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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 수술? 비수술? 정답은 “환자와 소통”

2016-09-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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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스 프리즘, 배장호 서울바른세상병원 원장

“수술을 꼭 해야 하나요? 아니면 견딜 수 있을 때까지 수술을 미루는 것이 좋은가요?” “불가피하게 수술해야 한다면 어떤 수술이 필요한가요?"진료실에서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은 환자가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아직도 허리병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즉각적으로 수술을 생각하고 그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을 갖는 환자가 많아 안타깝다.

디스크질환이란 ①튀어나온 디스크가, ②신경을 눌러, ③정상적인 생활을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위의 3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질환으로 취급되고 치료를 필요로 한다. 만일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지만 환자가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으면 디스크 질환이라고 할 수 없다.


많은 환자가 “디스크가 완치될 수 있냐”고 묻는다. 하지만 의사는 완치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디스크는 퇴행성질환이기 때문이다. 퇴행성 질환은 세월이 흐르면서 일상생활에서 생기는 미세한 손상이 쌓이고 쌓여서 생기는 질병이다.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은 치료하면서 고칠 수 있지만 사람은 계속 나이를 먹기 때문에 세월이 가면서 점차 떨어지는 신체 기능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디스크질환은 튀어나온 디스크로 인해 신경에 물리적인 압박이 느껴지고, 압박을 받은 신경주위에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 이 두 가지가 항상 공존하며 증상을 일으키는 데 물리적인 압박이 많은지, 염증이 많은 지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염증은 소염제나 스테로이드제 같은 약물과 주사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약물요법으로 통증이 해결되면 압박요인보다 염증요인이 더 큰 경우로 수술치료가 필요 없다. 하지만 이런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염증으로 인한 것보다 물리적인 압박으로 인한 원인이 더 큰 것으로 압박부위를 제거하기 위한 물리적인 제거, 즉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수술의 역할은 환자가 좀 더 빨리 편하게 일상생활이나 직업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에는 지속적인 의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피부를 1.5㎜정도로 째는 미세 현미경 레이저 수술로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를 제거하며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환자 나이와 증세, 부위, 통증 원인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치료가 다양하니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장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약물로만 치료한다면 장기간 치료로 환자의 체력소모와 비용적인 부담만 늘어나게 된다. 거꾸로 약물치료만으로 충분한 환자에게 수술을 권하는 것은 과잉진료다.

수술과 비수술에 대한 고민은 결국, 환자와의 소통에 달렸다. 허리를 치료하는 의사는 결국 증상에 대한 환자의 표현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환자는 자신의 증상과 상태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전문의에게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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