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롤렉스 에어킹, 산뜻하고 이쁘게 거듭나다

2016-09-14 (수)
크게 작게

▶ 오랫동안 기억될 명화의 ‘씬’ 창조

롤렉스 에어킹, 산뜻하고 이쁘게 거듭나다
액션 느와르의 명작 ‘무간도2’에 나오는 장면이다.

청년 유건명(진관희 분)이 길을 걷다가 시계방 앞에서 무엇에 홀린 듯 무의식적으로 멈춰 선다. 쇼윈도에 진열된 시계 때문이다. 유건명을 사로잡은 이 시계는 롤렉스 에어킹이다. 그는 이 롤렉스 에어킹 앞에서 “돈을 많이 벌어 꼭 사고야 말 것”이라고 다짐한다. 결국 유건명은 이후 돈이 생기자마자 그 시계방으로 달려가 에어킹을 산다.

‘무간도’ 1탄에선 양조위가 착용한 크로노스위스가 화제였고 2탄에선 진관희의 바로 이 에어킹이 화제였다. 에어킹은 서브마리너나 데이저스트 등 롤렉스의 대표 모델보단 영화에 노출되는 경우가 적은 편이다. 그러나 ‘무간도’에서 알 수 있듯이 간혹 영화에 나올 땐 심금을 울릴 만큼 오랫동안 기억될 씬을 창조하는 것이다.


에어킹은 롤렉스 오이스터의 항공 시계 유산을 계승하는 모델로 항공의 전성기던 1930년대에 항공과 롤렉스가 맺었던 특별한 관계를 한눈에 보여준다.

당시엔 항공기 성능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본격적인 하늘길이 개발되며 장거리 노선이 도입되던 시절이다. 찰스 더글러스 바나드(Charles Douglas Barnard)는 이 당시 많은 기록을 세우던 대표적인 명 파일럿이다. 찰스 바나드는 롤렉스 오이스터 시계에 대해 “고유한 특성은 비행에 매우 적합하다”며 “앞으로 장거리 비행 시엔 항상 이 시계를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1933년에 롤렉스 오이스터는 휴스턴 등반대와 함께 고도 3만3,000피트가 넘는 극한의 기후 조건에서 에베레스트산 위를 최초로 비행했고, 1934년에 오웬 캐스카트-존스(Owen Cathcart-Jones)와 켄 월러(Ken Waller)는 쌍발 비행기 드 하빌랜드 코멧(De Havilland Comet)으로 런던에서 호주 멜버른까지 왕복 비행 기록을 세웠다. 이들 모두는 롤렉스 오이스터를 착용하고 있었다.

2016년 ‘바젤월드‘에서 첫 선을 보인 새로운 에어킹은 바로 이러한 비행 역사에서 오이스터가 담당했던 역할과 비행 선구자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 ‘새로운 에어킹’이란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2016년 신형 에어킹은 말 그대로 ‘100% 새롭게’ 거듭났다.

오랫동안 시계를 컬렉션해오고 있는 기자 역시 새로운 에어킹을 처음 접하고는 그 산뜻한 컬러감에 “와 이쁘다”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12시 방향의 롤렉스 로고를 그린 컬러로 포인트를 줬는데, 이처럼 로고에 색을 입힌 경우는 롤렉스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블랙 색상의 다이얼에 큼지막한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 배열도 눈에 확 띈다. 다이얼 인덱스와 핸즈는 신형 에어킹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운항 시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3시, 6시, 9시 숫자 표식을 크게 했고 다이얼엔 1950년대 모델과 동일한 디자인의 ‘Air-King’ 레터링이 표시돼 있다. 12시 위치의 역삼각형 모양 시각 표식은 화이트 골드에 야광이 오랫동안 지속돼 가독성이 뛰어난 크로마라이트로 처리했다. 또한 그린 색상 초침으로 세련미를 더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