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인간의 미각은 단맛, 짠맛, 신맛, 쓴맛과 뒤늦게 추가된 감칠맛까지 주요 5가지 맛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최근 인간이 '탄수화물 맛'이라는 '6번째 맛'도 느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주립대학 식품공학과 임주연 부교수는 최근 연구를 통해 인간의 미각이 파스타, 감자, 빵과 같은 음식에서 5가지 맛과는 다른 탄수화물의 맛을 감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임 부교수는 '6번째 맛'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22명의 참가자에게 여러 농도의 탄수화물 용액을 제공하고 각각 어떤 맛이 나는지 물었다.
임 부교수는 "그들은 그 맛을 '탄수화물(starchy)'맛이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사람이 탄수화물을 섭취할 때 입 속 침 효소가 탄수화물 분자를 당분으로 분해해 그 '단맛'을 느끼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험 참가자들은 침 효소와 단맛 수용기를 차단한 상태에서도 탄수화물 맛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림 부교수는 "동양인이라면 이 맛을 '밥맛' 같다고 할 것이고, 백인들은 '빵'이나 '파스타' 맛 같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임 부교수는 혀에서 탄수화물 맛을 감지하는 수용기는 찾지 못했다. 이 때문에 현재로써 '탄수화물 맛'은 주요 미각으로 인정되지는 못하고 있다.
임 부교수는 '탄수화물 맛'은 인간이 탄수화물을 에너지를 천천히 방출하는 이로운 원천으로 자연스럽게 감지할 수 있도록 하는 유용한 미각이라고 본다며 "이것이 사람들이 복합탄수화물을 선호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