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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 치유의 색, 희망을 담다

2016-08-3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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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정희 작가 개인전... `자연의 소리’ 연작 20점 공개

`형형색색’ 치유의 색, 희망을 담다

한정희 작가.

뉴욕의 중견화가 한정희 작가가 마음을 치유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뉴욕 관람객들을 찾아온다.

한 작가는 오는 9월8~22일까지 맨하탄 첼시에 있는 갤러리 디아르떼에서 갖는 개인전에서 노란색과 보라색, 흰색, 분홍색 등 형형색색의 꽃들이 화병에 수북이 담긴 정물화를 비롯 풍요로운 자연을 추상적으로 그려낸 ‘자연의 소리’ 연작 20점을 보여준다.

한 작가는 물체를 보지 않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로 풍경화나 정물화를 그려내는 작가이다. 설경, 강물, 바다, 화병에 수북이 담긴 꽃 등 눈으로 보지 않고도 자연을 묘사한 그의 작품들은 차가우면서도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 10여년간 몰두하던 음울한 흑백톤의 캔버스는 4~5년전부터 다시 화려한 색상을 찾기 시작했다.
`형형색색’ 치유의 색, 희망을 담다

‘자연의 소리’ 연작.


1990년대 말 스웨덴에서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우연히 ‘나눔선교회’라는 봉사단체를 통해 LA의 한인 마약중독 청소년들을 돕게 됐고 이후 작품을 통해 마약청소년들과 소통하고 아픔을 나누고자 그토록 좋아하던 화려한 색상을 버리고 14년간 무채색을 고집했다.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마약 중독 청소년들이 너무 밝은 그림보다는 무채색의 그림에 공감한다고 보고 이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밝은 색을 포기했다”는 작가는 어두운 톤의 그림 작업을 하며 내적으로 큰 혼란을 겪었고 건강도 나빠졌다.

그후 그리스 여행 중 황홀하리만치 아름다운 자연에 매료돼 무채색에 다시 색을 넣기 시작했고 원하는 색을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건강도 회복됐다. 이때부터 색의 향연을 펼치는 ‘자연의 소리’ 연작을 발표해 오고 있고 3년만에 갖는 이번 뉴욕 개인전에서 이처럼 힘든 여정을 탐스런 자연 이미지로 승화시킨 작품들을 보여준다.

작가는 “삶의 아픔과 역경을 이겨낸 뒤 찾아오는 행복감을 자연속에 담아냈다”며 “그림을 보면서 희망과 감사의 마음이 전해지고 마음을 치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작가는 성신여대와 대학원을 졸업한 후 스웨덴 스톡홀름대학에서 미술사와 롱아일랜드 미술대학원에서 서양화를 각각 전공했다.

한국에서 1979년 스웨덴에 진출, 현지 화단의 주목을 받았고 1999년 미국으로 이주한 후 뉴욕 뿐 아니라 뉴저지, LA, 서울 등에서 전시회를 가지며 활발한 전시활동을 해오고 있다.

전시 오프닝 리셉션은 9월8일 오후 6~8시. 장소 547 West 27th Street, Suite 338, New York, 문의 917-675-7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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