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회 등진 청소년 ‘희망 있다’

2016-08-30 (화)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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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대 성경관 조사결과

▶ 69% “내 성경 따로 있다”

교회 등진 청소년 ‘희망 있다’

미주 지역의 한 이민교회 젊은 교인들이 단기선교를 준비하며 밝은 모습으로 헌신을 다짐하고 있다.

젊은 층이 교회에 등을 돌리는 경향은 이제 새로운 소식도 아니다. 부모는 예배에 출석하는데 어릴 때부터 주일학교에 나가던 다음 세대는 대학에 진학하고 사회에 진출하면서 교회에 발을 디디지 않는다.

과연 미래 세대는 신앙을 영원히 저버린 것일까. 교회에 나가지 않던 1.5세나 2세도 나이가 30대 중반을 넘어서고 40대에 들어설 즈음에는 다시 교회로 복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인생의 풍파를 경험하면서 어릴 때 심어졌던 믿음의 씨앗에 싹이 돋는 것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 사는 청소년의 상당수가 성경에 대해 긍정적인 신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미래 세대의 신앙 전승에 파란불이 켜졌다. 교회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혁을 이루기만 하면 얼마든지 젊은 세대도 교회로 돌아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통계다.


세계적인 기독교계 여론조사 기관인 바나리서치가 아메리칸 바이블 소사이어티(ABS) 의뢰를 받아 ‘2016년 10대의 성경관’을 조사해 최근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보면 10명 중의 7명(69%)이 ‘자신의 성경을 따로 갖고 있다’고 대답했다.

성경을 읽는 빈도와 관련해서는 10명 중 4명 정도(44%)는 일년에 최소한 3~4회 ‘성경을 읽고 있다’고 밝혔다. 더구나 4명 중 1명꼴인 25%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성경을 읽고 있다’고 응답했다. ‘매일 성경을 읽는다’는 10대는 3%에 그쳤지만 ‘일주일에 4번 이상 읽는다’와 ‘일주일에 최소 한 번은 읽는다’는 틴에이저가 각각 11%씩을 차지했다.

전체 10대 가운데 ‘성경을 절대 읽지 않는다’는 경우는 37%로 집계됐다.

틴에이저 그룹을 다시 비기독교인과 무신론자 등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도 상당히 고무적으로 나타났다. 이 그룹에서는 당연히 성경을 읽지 않는다는 청소년이 절대 다수로 67%에 달했다. 하지만 나머지 33%는 비기독교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성경을 읽고 접한 경험을 가진 것으로 분류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성경을 읽고 있는 사람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라는 질문도 던졌다. 이에 대해 틴에이저의 37%는 ‘내 주변에 크리스천이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답변했다. 또 ‘성서가 아직도 사람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목격하게 돼 감사하다’는 응답도 36%에 달했다. 이와 함께 ‘나도 격려를 받는다’고 밝힌 청소년이 33%를 차지했다. ‘성경을 읽는 사람이 구식으로 보인다’는 대답은 10%에 불과했다.

성경을 읽는 시간에 대해서는 36%가 ‘15~29분 정도 읽는다’고 밝혔으며 31%는 ‘15분 이하’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22%는 ‘30~44분’ 동안 성경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45~59분’이 3%, 1시간 이상 성경을 읽는 10대도 7%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 세대인 10대 틴에이저 사이에서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통해 성경을 접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여전히 종이 성경이 대세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틴에이저 중에서 ‘종이 성경’을 읽는다는 경우가 70%에 달했으며 ‘스마트폰으로도 본다’는 10대는 46%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인터넷’은 35%, 성경 애플리케이션은 33%, 오디오가 16%, 팟캐스트 16% 비율로 조사됐다.

성경을 읽는 동기에 대한 질문에서는 ‘하나님과 더 가까워진다’는 대답이 54%로 가장 많았다. ‘필요성을 알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12%, ‘학교 수업의 하나’라는 대답이 10%, ‘평안을 위하여’라는 답변이 8%, ‘문제를 해결할 방향을 찾기 위해’라는 경우가 6%로 나타났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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