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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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의 숨은 공신 부항치료

2016-08-23 (화) 박언정 <자생한방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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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부항치료의 관심이 뜨겁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펠프스 선수가 연습 중 부항치료를 받는 사진과 금메달을 획득하는 순간 그로 인해 몸에 선명하게 새겨진 자국이 매스컴의 첫 면을 장식했기 때문이다.

펠프스 선수가 이번 대회에 이렇게 좋은 성적을 올리는 데는 부항치료가 한몫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부항치료가 무엇인지, 어떤 원리로 작용하는지 설명하더라도, 치료 후 남는 멍든 자국 즉, 부항자국 때문에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치료를 거부했던 환자들이 많았다.

물론 필자의 자세한 설명과 집요한 설득으로 부항치료를 받아본 환자들은 치료 후 찾아오는 통증 경감효과와 편안함 때문에 ‘부항치료는 마약과 같다’고 내게 말한 적이 있다.

특히, 잦은 부상과 만성적인 통증으로 다양한 치료를 받아온 서양 선수들에게 동양의 부항요법은 매력적인 통증조절 방법이었을 것이다.

부항은 습부항과 건부항으로 나뉜다. 습부항은 직접적으로 피를 뽑아내는 것으로, 부항치료 전 먼저 사혈을 한 후 체내에 쌓여있던 어혈과 불필요한 체액들이 배출되면서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만드는 원리이다.

반면 건부항은 피를 뽑지 않아도 되는 부항을 말한다. 별다른 출혈 없이 근육 통증을 개선하는데 탁월하다. 건부항이 바로 운동선수들이 운동 후 근육에 피로감을 풀어주기 위해 쓰는 방법이다.

부항의 원리는 흡입력을 통해 근육과 모세혈관에 자극을 주는 치료법이다. 부항을 피부에 붙이고 공기를 빨아들이게 되면 부착부위에 ‘음압’ 즉 흡입력이 발생하게 되며, 그로 인해 해당부위 조직에 자극이 가해지는 동시에 모세혈관과 혈구에 작은 손상을 유도한다. 부항치료 이후에 몸에 자국이 남는데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부항을 통해 유발된 모세혈관의 가벼운 손상은 몸의 손상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자생력으로 새로운 혈액이 유입되면서 혈관의 내피세포 복구와 혈관 신생을 촉진시킨다.


이는 염증에 따른 면역반응을 야기하여 해당부위 및 전신순환을 개선하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다시 풀이하자면, 국부의 조직을 흡입해서 우리 몸에 미세한 상처를 내고 그 상처를 치료하기 위한 인체의 생리 기전을 활용하는 것이다.

부항 치료는 이런 원리를 통해 근육 내 혈류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산소 공급을 높여 근육통을 완화시키며, 요산과 젖산의 분해를 도와 근육의 피로를 빠른 속도로 줄여주고 근육의 손상을 회복시키데 효과적이다.

부항 요법은 근육통뿐만 아니라 삼차 신경통, 대상 포진 등 극심한 통증을 경감시키는데 탁월할 뿐 아니라 구안와사와 같은 얼굴 신경 마비로 위축된 근육을 회복시키는 치료로 이미 많은 학술논문에 발표된바 있다.

놀라운 사실은 이런 과학적인 원리를 이용해 올바른 혈자리를 주기적으로 자극해주면 신체의 순환을 돕고 면역력을 향상시켜 질병으로부터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안 우리 선조는 보건 요법으로 부항을 사용해왔다는 것이다.

부항치료는 간단하고 안전한 치료지만 습부항의 경우 출혈이 있고, 건부항은 근육 및 피부 손상이나 세균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청결한 곳에서 반드시 한의사로부터 올바른 혈자리와 근육에 시술받는 것이 중요하다.

(323)677-4900

<박언정 <자생한방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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