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87개국 가톨릭 청년 “믿음 안에서 우린 하나”

2016-08-11 (목)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크게 작게

▶ FIAT 순례단 ‘세계 청년신앙대회’ 참가

▶ 폴란드서 우정 나누며 은총·자비 체험

187개국 가톨릭 청년 “믿음 안에서 우린 하나”

폴란드에서 열린 가톨릭 세계 청년신앙대회에 참가한 FIAT 순례단.

전 세계 187개국의 가톨릭 청년들이 참여해 신앙 안에서 하나로 어우러진 세계 청년신앙대회(WYD)가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개최됐다.

남가주에 본부를 둔 FIAT재단은 올해 44명의 순례단을 이끌고 이 대회에 참가하고 최근 돌아왔다.

김기현 알렉스 신부(FIAT재단 이사장, 성존노이먼 성당), 알 바카 신부(성콜롬반 성당), 벤 트랜 신부(성앤 성당), 카를로스 마티네즈 신부(성요셉 성당) 등 네 명의 신부가 순례단을 인솔했다.


총 11박12일의 일정으로 대회에 참가한 순례단은 열정과 기쁨으로 가득찬 젊은 신앙인들의 뜨거운 신앙축제에 참여해 신앙으로 하나 되는 ‘보편적 교회’를 실제로 체험하고 세계 각지에서 모인 젊은 가톨릭 신자들과 우정을 나누며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폴란드와 체코의 여러 성지들을 둘러보면서 성인들 및 과거 역사 속에서 나타나는 하느님의 자비를 직접 확인하면서 각자가 가진 가톨릭 신앙에 대해 감사하고 용기를 얻는 기회도 가졌다.

FIAT 순례단은 청년신앙대회 전후로 성요한 바오로 2세의 생가 박물관을 비롯해 아우슈비츠 수용소, 파우스티나 성녀 성지, 체코의 성비투스대성당, 파우스티나 성녀가 머물던 자비의성모수녀원을 순례했다. 이 밖에도 칼바리아 성당, 하느님의자비의 성당, 블랙 마돈나가 있는 야스나고라 수도원, 체코의 성요한 네포무크 성당, 스바타호라, 프라하의 아기 예수님으로 유명한 승리의 성모성당에서 그룹 미사를 봉헌했다.

신부, 부제, 신학생을 포함해 출신 본당과 인종의 차이는 물론 고등학생부터 청년, 중장년까지 연령층도 다양하게 구성된 순례단은 또 다른 작은 신앙대회의 참가자를 방불케 했다.

참가자들은 “모두 함께 기도하고 순례를 하면서 서로 다르다는 사실에 구애받지 않고 보편적 신앙 안에서 하나 됨을 보여줬다”고 기뻐했다.

참가자 중의 한 명인 정 제니퍼는 “이렇게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전 세계에서 함께 기도하고 신앙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실제로 보면서 나의 가톨릭 신앙에 대한 자부심과 용기를 얻었다”며 “신앙의 풍부한 유산이 남아 있는 폴란드에서 열린 청년신앙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던 것이 더 없이 행운”이라고 말했다. 또 “FIAT 순례단에 여러 명의 신부님들이 함께 계셔서 매일 주요 성지에서 우리 그룹끼리 미사를 드리고 성사를 볼 수 있었던 것이 큰 은총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도신부인 김 신부는 “이번이 여섯 번째로 참가하는 대회인데 그 어느 때보다도 영적으로 많은 체험이 있었던 하느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자비의 해에 천주의 자비심의 첫 계시를 받은 파우스티나 성녀와 가톨릭교회에 처음으로 천주의 자비심 축일을 제정하셨던 성요한 바오로 2세, 다른 사람을 대신해서 죽음을 선택하셨던 막시밀리안 콜베 성인의 나라인 폴란드에서 이들의 삶의 자취들을 따라가다 보면, 이들을 통해 보이는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가 폴란드의 암울한 역사를 치유하고 오늘날까지 모범적인 가톨릭 국가로 이어져 오는데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또 “신앙의 힘이 얼마나 큰지, 한 사람의 신앙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하느님께로 이끌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되는 숙연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