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터가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LA 같이 트래픽 많고 복잡한 도시에서는 인기가 높다. 스쿠터는 모토사이클에 비해작고 운전하기 편해 가까운 거리의 통근·통학용으로 제격이다. 어디 그뿐 이랴. 핸들에 몸을 맡기고 달리다 보면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며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하지만 스쿠터 역시 교통수단인 만큼 안전이 최우선이다. 스쿠터 주행요령 등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스쿠터를 구입할 때는 예산과 용도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집에서 학교나 직장까지 출퇴근하기 위한 것이라면 굳이 큰 엔진 사이즈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경우 49cc 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하이웨이를 자주 타고 장거리 주행을 한다면 최소한 엔진 150cc의 스쿠터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150cc 스쿠터의 경우 다양한 브랜드와 모델이 나와 있는데 가격은 1,000달러 미만에서 1만달러이상까지 천차만별이다.

▶스쿠터 역시 도로에서 주행한다는 점에서 관련 교통법규 숙지는 필수다. 스쿠터 주행을 위한 라이선스취득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주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캘리포니아의 경우 엔진 사이즈가150cc 이상이면 차량국에 등록해야하며 운전자는 모토사이클 라이선스(M1)를 취득해야 한다. 엔진사이즈가149cc 미만이라면 차량국 등록의무는 없지만 운전자는 역시 M1 라이선스를 갖고 있어야 한다.

대부분 주에서는 스쿠터에도 보험가입을 의무화하고 있다. 일부 보험사는 모토사이클 안전과 훈련 코스를이수한 경우 보험료를 할인 해주기도한다.

▶처음 스쿠터를 접한다면 스쿠터의 기능과 컨트롤, 주행 법에 대해 충분히 알고 움직여야 한다. 작다고 우습게 여기는 것은 금물. 브레이크와 액셀러레이터 등 기본적 스킬 외 실제 복잡한 도로에 나갔을 때 주행 요령, 야간 운전, 긴급 사항 대처 등 단계별로 차근차근 기술을 습득해야한다.

일부 남자들은 작은 스쿠터를 끌고나가는 것에 대해 쑥스러워하기도 하지만 사실 타인들은 오히려 신경을 쓰지 않는다. 원하는 스쿠터를 마음껏타고 다녀도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

▶헬멧은 꼭 착용해야 한다. 이어링이나 헤드폰을 끼고 헬멧을 착용하면 주변의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고 머리가 불편해 안전운전에 방해가 된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눈을 보호하는 선글라스도 잊지말고 복장은 다른 운전자들이 잘 볼수 있는 밝은 색 계통을 입는 것이좋다. 가급적 가벼운 신발을 신어야 운전하는데 편하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음주나 약물 복용후 핸들을 잡으면 절대 안 된다.

▶스쿠터를 주행하면서 누리는 이점도 있다. 차간 틈새주행(splittinglanes)도 그중 하나인데 올림픽이나 하일랜드같은 복잡하고 꽉 막힌 길에서도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차간 주행에 대해‘ 불법’· 합법’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었으나 최근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이를 합법화하는 방안을 통과시켰다. 물론 차간 틈새주행은 때때로 위험하고 다른 운전자들에게도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스쿠터 주행에도 매너가 필요하다.

만약 다른 운전자가 스쿠터 주행을위해 공간을 내어줬다면 감사하다는 뜻으로 가볍게 손을 흔들어 주는 것이 좋다.

▶레포츠로 스쿠터를 즐기고 싶다면 가급적 트래픽이 심하지 않은 이른 아침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코스도 중요한데 LA에서는 선셋 블러버드를 추천한다. 샌타모니카의 바닷가에서 실버레익까지 달리다 보면 어느새 기분이 상쾌해진다.

한편 스쿠터를 장시간 타게 되면 자외선에 노출되고 엉덩이 등의 피부도 짓무를 수도 있다. 비교적 오랜 시간주행할 계획이라면 선스크린 로션과 베이비파우더도 준비하는 편이 낫다.

▶스쿠터는 인도에 파킹하면 안 된다. 캘리포니아 교통 법규에 따르면 모토사이클을 포함 어떠한 교통수단도 인도에 주차할 수 없다.

일부 도시에서는 이런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지는 않고 있어 간혹 인도에 주차하는 것을 보게 되지만 주차위반 티켓 부과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또 거리에 주차할 때는 가급적 자동차 뒤 편 보다는 앞쪽에 하는 편이낫다.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