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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 남는 애니매이션 만들고파”

2016-08-10 (수)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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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롱비치 영화제’ 초청 신두선 감독

“여운 남는 애니매이션 만들고파”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애니메이션으로 어른들의 동심을 일깨웁니다.”
지난 5일 막을 내린 ‘제 5회 롱비치 국제 영화제’에서 한인 감독의 애니메이션이 집중 조명돼 화제다.

주인공은 단편 애니메이션 ‘팍스 테일(Fox Tale, 2015)’의 신두선 감독. 2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 팍스 테일로 영화제에 초청받은 신 감독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날아와 이번 영화제에서 기립 박수를 받는 등 주목을 받았다.

팍스 테일은 이미 전세계 탑 애니메이션 페스티발인 포루투갈의 ‘시나니마(Cinanima)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발’, 프랑스 판토체(Fantoche) 영화제 등 지난 1년간 전세계 31개국 81개 국제 애니메이션 및 단편 영화제 본선에 진출, 초청되는 등 세계 애니메이션계에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프랑스 문화의 도시인 포아티어(Poitiers) 기차역에서는 1년간 전시되는 등 애니메이션의 교과서로 손꼽히고 있는 것.

자신의 풍성한 꼬리에 자만하며 보잘것 없는 토끼의 꼬리를 비웃던 여우가, 토끼와 순식간에 입장이 바뀌는 단순한 줄거리의 이 애니메이션은 악인이 등장하지 않고 시종일관 경쾌한 음악으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면서 선한 메시지를 지향하고 있다.

신 감독의 대학 졸업 작품이자 첫 작품이기도 하다. 신 감독은 “꼬리가 잘리는 등 자칫, 어른이 보기에는 잔인하다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보면 오히려 재밌는 장면”이라며 “6살 딸이 점토로 동물을 만들며 머리와 꼬리를 자유롭게 뗏다 부치며 즐거워하는 것을 보며 어린이에게는 그 과정이 놀이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작품의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2003년 연세대학 경영학과를 졸업, CJ 제일제당과 다국적 기업인 GE에서 영업과 마케팅 업무를 맡다가 2011년 플로리다의 링링 칼리지(Ringling College of Art and Design)로 유학을 왔다. 이어 그는 전세계 28억달러의 흥행 기록을 세운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시리즈의 완결편, ‘아이스 에이지:지구 대충돌(Ice Age: Collision Course)과 세계적인 게임 업체 ‘EA’에서 더 심스4(The Sims 4)’의 캐릭터 애니메이터로, 게임 업체 ’블리자드(Blizzard)’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스타 크래프트’의 시네마틱 애니메이터로 활약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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