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면 폭주하는 다이어트 문의가 올해도 예외는 아닌 듯 싶다. 여름철이 되면 몸매 관리를 위해서 체육관을 찾는 인구가 상대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처럼, 남녀노소 불문하고 외모에 더 신경을 쓰게 되는 계절적인 요인 때문이리라.
비만은 외관적으로는 나이가 들어 보일 뿐 아니라 각종 질병과 성인병에 영향을 준다. 비만이 오래되면 고혈압, 당뇨, 심장병, 지방간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심한 경우 심장마비, 중풍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목 허리 디스크, 골반통, 허리통증 등의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최근 다이어트는 단순히 보기 좋은 외모를 가꾸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성인병에 노출될 확률을 줄이고 특정 질환 치료의 필수 과정으로 인식되었으며, 보다 건강한 삶을 위해 생활의 한 부분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허리 통증으로 내원하는 환자들 중 상당수가 체중이 증가하고, 특히 출산 후, 복부 비만이 생긴 후로 허리 통증이 더 심해졌다는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곤 한다. 그만큼 비만은 척추 건강의 적이다. 비만한 사람은 대개 근육보다 지방이 많고 근력이 약해져 있어 근육이 척추를 제대로 지탱해주지 못해 디스크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또한 복부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몸의 무게 중심이 자연스럽게 앞으로 쏠리고 복부의 압력이 높아져 디스크를 자극하게 된다. 디스크에 지속적인 압박과 자극을 주게 되면 디스크 변성이 더 빨리 진행되고 디스크 후방에 있는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키는 허리 디스크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반면 마른 비만의 경우도 디스크의 부담을 줄여주는 근육량이 적어 디스크에 걸릴 수 있다. 바른 비만이란 본인의 키에 적당한 몸무게가 나가 겉보기에는 날씬해 보이지만 체지방율(남자 25%, 여자 30% 이상)이 높으면 비만으로 진단하게 된다. 이는 영양의 불균형에 의한 것인데, 비록 마른 몸이지만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의 양이 적어 목, 허리 디스크를 지지해주는 주변의 인대와 근육의 힘이 약해지면서 척추를 제대로 지지하지 못하고 디스크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서 나타난다. 더욱 마른 비만은 본인이 비만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균형 잡힌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운동을 병행하고, 하루 세끼의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무조건 굶는 다이어트는 절대 금물이다. 영양의 불균형은 칼슘 등의 영양소 부족으로 골밀도가 약화되어 골감소증과 골다공증을 불러 퇴행성 척추 질환을 일으킨다. 평소 근력 운동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식사량만 감소하는 다이어트는 지방이 아닌 대부분 수분이나 근육이 빠지면서 체중이 줄어들고,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 량이 줄어 오히려 디스크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의욕만 앞선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차츰차츰 늘려가는 것이 좋다.
척추 질환 환자 다이어트에 좋은 운동으로는 첫째 걷기다. 아침저녁으로 2차례에 나누어 걷는 시간을 매일 조금씩 늘리고, 엘리베이터보다는 계단을 이용하자.
근력 운동으로는 스쿼트를 추천한다. 스쿼트는 다리를 어깨너비만큼 벌리고 서서 양손은 허리에 위치시킨다. 호흡을 들이마시면서 천천히 무릎을 굽혀 허벅지와 지면이 평행해질 때까지 앉았다가, 그 다음 호흡을 내쉬면서 일어나는 동작을 반복하면 된다. 아래로 내려갈 때는 다리 근육이 충분히 늘어나고, 올라올 때는 엉덩이 근육이 당겨지는 것에 집중한다. 이때 허리가 앞으로 숙여지거나 뒤로 젖혀지지 않도록 하고, 무릎이 발끝보다 앞으로 나가면 발목과 무릎에 체중이 실려 부상을 당할 수 있다. (323)677-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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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언정 <자생한방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