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록’, ‘전우치전’ 등 한국의 고전들이 다수 번역돼 해외에 소개된다.한국문학번역원은 고전 소설•산문•민담과 고전을 토대로 쓴 현대 서적 등 20여종을 번역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번역원은 “올해 처음으로 고전 번역 출판 지원, 고전 해외 교류, 고전 번역 교재 개발 등과 관련한 예산 10억5,000만원이 별도로 책정돼 고전 번역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번역을 추진하는 고전 목록에는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 유몽인의 ‘어우야담’, 이덕무의 ‘이목구심서’, ‘선귤당농소’ 등과 같이 저자가 분명한 작품뿐 아니라 작자 미상인 ‘숙향전’, ‘숙영낭자전’, ‘임경업전’, ‘전우치전’, ‘조웅전’ 등도 포함됐다. 각 책별로 1~2개 언어씩 총 9개 외국어로 번역되며 실제 해외 출간은 내년 이후부터 이뤄진다.
번역원은 또한 ‘구운몽’과 ‘인현왕후전’을 비롯한 고전 작품 5종을 영국 펭귄출판사의 ‘펭귄 클래식’ 시리즈로 출간하는 방안도 펭귄측과 협의 중이다. 번역원은 앞서 ‘홍길동전’을 영어로 번역해 올해 초 펭귄 클래식으로 출간한 바 있다.
번역원 관계자는 “새로 예산이 확보된 만큼 한국의 현대 문학 못지않게 한국의 전통과 정신문화의 뿌리를 담고 있는 고전 번역에도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