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로봇청소기 시대. 사람이 아닌 청소기가 알아서 스스로 이동하며 집안을 깔끔하게 해주는 편리한 세상이 본격화됐다. 로봇청소기가 등장한지는 꽤나 됐지만 한동안 불충분한 성능으로 호기심의 대상에 머물렀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과 첨단 성능으로 무장한 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되며 소비자들의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로봇청소기의 구입요령 등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일반 진공청소기의 경우 200~400달러면 쓸 만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지만 로봇청소기는 최저 400~500달러에서 비싸게는 1,000달러를 호가한다. 이런 점에서 로봇청소기를 처음 구매하는 사람이라면 일반 청소기와의 장단점을 꼼꼼히 비교해보고 또 꼭 필요한지를 따져보는 게 현명하다. 특히 로봇청소기의 경우 계단이나 승용차, 세밀한 부분의 청소에는 사용할 수 없어 가정의 메인 청소기로서는 부족하다는 점도 감안해야한다.

현재 판매중인 로봇청소기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 아이로봇, 니토(Neato), 밥스윗(bObsweep),비셀(BISSELL), 다이슨(Dyson) 등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은 성능과 용도, 가격대이다. 단순한 기능으로 마루 정도만 청소할 것인지 청소 예약과 메모리, 센서 기능이 부착되어 있으며 마루와 카펫 모두 청소가 가능한 고기능 제품을 구입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이다. 첨단 제품 중에는 리모트 콘트롤은 물론 스마트폰을 이용해 작동하는 기능도 장착됐다.

또 일반적인 먼지 흡입 기능만 원하는지 아니면 대걸레 청소 스타일의 맙(mop) 모드 겸용이 필요한지도 따져봐야 한다. 실내에서 애완견이나 고양이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동물의털을 잘 청소하도록 만든 제품도 고려할 만하다.

청소기의 사이즈도 중요한데 만약 소파나 침대, 테이블 밑까지 로봇청소기를 이용하고 싶다면 너무 두껍고 큰 사이즈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청소기로 인해 가구나 바닥에 흠집을 내지는 않는지 여부도 확인해야한다.

소음도 따져봐야 할 항목이다. 청소기가 작동할 때 나오는 소음은 사람에 따라 느끼는 정도가 다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가급적 오프라인에서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좋고 온라인 구매라면 사용자 리뷰도 잘 체크해 보아야 한다.

또 먼지통 용량도 살펴보아야 하는데 로봇청소기의 경우 일반 진공청소기보다는 작은 편이다. 먼지가 찰수록 흡입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가급적 큰 용량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듯싶다.

청소기 작동에 가장 중요한 것 중하나는 배터리. 한번 충전에 얼마 동안 사용할 수 있는지 비교한다. 보통로봇청소기는 한번 충전에 1~2시간사용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최근에는 최대 4시간까지 사용가능한 제품들도 나왔다. 또 대부분 제품들이 한번 ‘풀차지’하는 게 걸리는 시간이 1시간 정도라는 점에서 로봇청소기를 원하는 시간에 제대로 사용하려면 자주 충전해 놓는 것이 좋다. 물론 몇일 동안 사용하지 않은 채 충전기에 끼워 놓는 것은 금물.

로봇청소기는 기본적으로 아파트나 스튜디오 등 비교적 1,000스퀘어피트 안팎의 공간에 적합하도로 디자인되어 있다. 복층이나 넓은 단독주택을 모두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배터리가 클수록 한 번에 더 많은 면적을 청소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고 더 넓은 면적의 청소를 원한다면 자동충전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공간이 너무 좁아 충돌이 많거나 구석이 많은 구조, 문턱이나 두터운러그 등이 깔린 경우 청소가 쉽지 않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한편 소비자 정보지 ‘컨수머리포츠’가 지난해 출시된 6개 모델을 대상으로 성능과 작업시간, 소음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아이봇 룸바 880’ (700달러)이 가장 높은점수를 받았다. 이 제품의 경우 카펫이나 마루 모두에서 우수한 흡입력을 나타냈다.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