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AIF 개막작 `스파나잇’ 감독.배우 뉴욕 방문
AAIFF 개막행사 참석차 21일 뉴욕을 방문한 ‘스파 나잇’의 앤드류 안(왼쪽) 감독과 배우 조셉 서씨.
“미 주류 영화의 뒤편에 가려진 LA 한인타운과 여전히 한인사회에서 금기시되는 동성애 이슈를 영화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미국내 권위 있는 아시안 영화제인 2016 아시안 아메리칸 국제영화제(AAIFF) 개막작으로 선정된 ‘스파 나잇’(Spa night)을 제작한 앤드류 안 감독과 주인공역을 맡은 배우 조셉 서씨가 21일 뉴욕을 찾았다.
이번 작품이 첫 장편영화라는 이 감독은 “몇 년 전 친구로부터 LA 한인타운에 있는 사우나와 찜질방이 언젠가부터 동성애자들의 만남의 장소로 변해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나리오의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미국이지만 이곳에서 여전히 보수적인 분위기를 가진 한인 커뮤니티와 그 부모 아래서 자라는 한인 2세가 성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고민과 감정을 심도 있게 다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A라고 하면 화려한 헐리웃과 그곳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생각하기 쉽지만 이웃에 있는 LA 한인타운을 영화의 배경으로 촬영한 적은 없었다”며 “한인 2세 영화인으로서 한인사회와 한인 이민자, 한인 2세를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자신도 동성애자라고 밝힌 이 감독은 “우리 부모는 상대적으로 개방적이라 내가 커밍아웃 했을 때도 나 그대로를 받아주고 이해해주셨지만 여전히 내 친척들이나 이웃 중에는 이를 불편하게 여기거나 말하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많은 한인들이 이 영화를 보고 한인 2세로서 부모들이 가진 전통적인 가치들과 부딪히며 겪는 내면적 갈등을 간접적으로라도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화의 주인공으로 성인이 돼 자신의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데이빗’ 역을 맡은 배우 서씨는 이번 역할로 올해 2월 유타에서 열린 선댄스 영화제에서 연기상을 차지하는 쾌거도 안았다.
서씨는 “데이빗은 내면적인 갈등을 조용하면서도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연기하는 내내 실제로 우울증에 걸릴 만큼 몰입하게 됐다”며 “처음 주어진 주연으로 이런 큰 상을 받으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고 앞으로 이를 계기로 많은 아시안 배우들이 힘을 얻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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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