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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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화나(대마초)와 녹내장

2016-07-19 (화) 김용제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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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화나는 기원전 2천여년 전부터 중국과 인도로부터 시작해 여러지역에서 종교예식을 비롯한 몇 가지 목적으로 쓰여져왔고 근대에 와서는 주로 오락용으로 사용되며 이로 인한 문제들로 많은 나라에서 법적으로 규제하는 마약으로 취급되고 있다.

최근에는 그 규제가 다소 풀리는 추세로 미국에서는 현재 4개 주에서 오락용으로 사용이 합법화 되어 있고 캘리포니아에서도 오는 11월 선거에서 마리화나의 오락용 합법화 법안이 주민투표에 부처져 있고 통과 가능성이 높아보이는데 연방 정부 법에서는 여전히 불법 마약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마리화나에 들어 있는 주성분인 카나비놀(cannabinol)이 몇 가지 의료효과를 일으키는데 따라서 현재 미국의25개 주에서 의료용으로 사용이 허용되고 있는데 그 용도는 항암치료에서오는 구토증, AIDS에서 오는 식욕감소와 체중저하, 만성통증, 그리고 근육경련에 제한 돼 있으나 실제로 얼마나 많은 의사들이 사용하는지는 의문이다.


그 밖에 1971년 연구에서 마리화나가 안압을 내리는 효과를 알려지며 녹내장 치료에 쓸 수 있는지 전망의 대상이 되었다. 그 효과는 안압을 약 30% 내리는 것으로 현재 쓰이고있는 가장 좋은 녹내장 안약의 효과와 맞먹는 정도인 반면 그 효과의 기간은 4시간 이하여서 하루 여섯 번은 써야 하는 단점에다 맥박이 오르고 혈압은 떨어지고 눈이 충혈되는 부작용도 있으나 더 큰 문제는 눈에 안약형태로 점안을 하면 아무 효과가 없어 담배 형태나 증발형 아니면 혈관주사로 밖에는 사용방법이 없다는 것등이 실용성을 적게 만든다.

거기다 마리화나의 오락용 목적인 정신 신경에 가는 환각성 효과를 피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다. 가격면에서도 담배형으로 사용하면 하루 여섯 번 담배로 피울 때 드는 비용이 50달러에 가까워 한 달이면 1,500달러이나 되니 감당하기 어려운 엄청 비싼 약이 되는 셈이다.

이런 점으로 인해 미국 안과학회(2014년)와 녹내장학회(2010년)가 마리화나의 녹내장 치료제로서의 사용을 추천하지 않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의학계와 제약계 모두가 현재 마라화나의 부정적 이미지 때문인지 마리화나의 의학적 사용연구를 회피하고 있는 자세를 바꾸어 진지한 연구를 한다면 다른 녹내장 약 같이 사용이 쉽고 경제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좋은 약이 개발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김용제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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