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을 볼 때 색깔이 붉거나 피가비치게 되면 방광염과 같은 감염성질환일 수도 있지만 방광암이나 신장암과 같은 경우에도 혈뇨를 보일 수있기 때문에 제대로 감별하는 것이중요하다.
또 간에 이상이 있을 때도, 특히 담도협착이나 담도결석, 바이러스성 간염과 같이 담즙의 정체가 있을 때는 담즘이 역류해서 소변 색깔이 매우 진하게 나타나는데 이때는 혈뇨와 감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
외래에서 흔히 보는 혈뇨를 가지고 오는 증례를 소개한다.
패션 디자이너로 일하는 30대 여성인 김모씨는 이틀 전부터 아랫배가아 프고 소변볼 때 통증의 느꼈다. 아침부터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보고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소변검사를 하고 김씨는 방광염 진단을 받았다. 항생제를 복용하고 이틀만에 소변색깔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김씨는 이전에도 피곤하거나 장거리 여행을 할 때는 방광염에 자주 걸리곤 했다.
70대 여성인 박모씨는 가끔씩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과거에도 방광염을 앓았던 경험이 있었던 박씨는 처음에는 방광염인줄 알고 병원에서 항생제를 받아서 복용을했지만 혈뇨는 줄지 않았다. 비뇨기과에서 방광경 검사는 정상으로 나왔고 복부CT 상 신장암 진단을 받았다.
박씨의 혈뇨의 원인은 방광염이 아니라 신장암 때문이었다. 다행히 전이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장 절제수술을 성공적으로 했다.
혈뇨의 원인은 방광염이나 신장염과 같은 감염질환과 신장암, 방광암, 요로암과 같은 종양에 의해서도 발생하고 신장결석이 신장이나 요로를 자극해서도 혈뇨가 나올 수 있다.
또 심한 운동에 의해서도 일시적으로 소변에 피가 나올 수 있고 노인에서 전립선 비대증에서도 혈뇨가 나올수 있다.
대부분의 클리닉에서는 혈뇨나 방광염을 진단할 때는 소변검사를 그자리에서 실시하는데 간단히 소변검사용 종이검사(딥스틱이라고 한다)를 사용하기도 하고 더 정밀하게 하려면 소변 현미경검사를 실시한다. 소변을 현미경으로 보면 소변의 적혈구나 백혈구 수치를 정확하게 알 수 있고 세균숫자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서 매우 유용하다.
일단 소변에서 피가 나오면 여성에서는 방광염을 의심할 수 있는데 먼저 소변검사를 해서 소변검사가 방광염으로 나오면 항생제 치료를 할 수있다. 혈뇨가 지속되거나 소변검사상 염증 소견이 없이 혈뇨만 비치면 정밀검사를 하도록 한다.
방광경 검사는 방광암을 진단하기위한 검사이고 CT는 신장암이나 신장 결석을 보기 위한 검사이다. 초음파 검사는 CT 검사 대신 신장결석이나 신장암을 진단하기 위한 것이다.
혈뇨는 육안으로 볼 때 피가 보일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는 육안으로는 정상 소변처럼 보이더라도 현미경상에서 적혈구가 보일 수도 있다. 이러한 미세혈뇨가 감염증상이나 신장의 이상이 없이 지속적으로 나타날때도 방광경 검사를 비롯한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간염이나 담도의 이상으로 인해서 담즙의 정체가 있을 때도 소변색깔이 진해서 마치 혈뇨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때는 소변 현미경상적혈구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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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직 <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