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영화의 밤’ 참석차 이준익 감독 뉴욕방문
"마니아들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한국 영화 본연의 가치를 전달한다면 미국 관객들에게도 어필이 되는 날이 오겠죠."
뉴욕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한국 영화의 밤: 마스터 시리즈' 특별전으로 뉴욕을 방문 중인 이준익(사진) 감독은 한국 영화의 미국 진출에 대해 긴 여정이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 감독이 그 동안 메가폰을 잡은 영화들은 대부분 실제 과거에 일어난 내용과 사건들을 바탕으로 한 역사물이 대부분이다.
이 감독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킨 '왕의 남자'가 그랬고 이후 유아인이란 배우를 영화배우로서 널리 알린 '사도'도 그 중 하나다.
"한국적이고 역사적인 배경이기는 하지만 결국 인간의 본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감대를 갖게 된다"고 말하는 이 감독은 "점차 획일화되는 현대영화보다는 한국만이 차별화된 역사를 영화로 만드는 것이 오히려 비한국인 관객들에게 흥미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 영화가 할리웃의 장벽을 넘기는 한계가 있다고 이 감독은 지적했다. 그는 "우선 언어에서부터 미국인들은 한국어 자막이 깔린 한국 영화를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자본 규모만 보더라도 할리웃에 비해 턱없이 작기 때문에 단시간내 한국 영화가 미국에서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며 "그러나 10년전과 비교해도 박찬욱, 홍상수, 김기덕 감독과 같은 베테랑 감독들이 세계적으로 주목 받으며 해외 팬들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봐야겠지만 먼 미래에는 충분히 한국 영화가 좀 더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지난날 28일부터 2일까지 링컨센터와 VSA 베트리스 극장에서 열리고 있는 이준익 감독 특별전에서는 '왕의 남자'를 비롯해 '황산벌', '평양성', '동주' 등을 상영하고 관객과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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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