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애완견도 행복한 도시

2016-06-23 (목)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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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애완견 10대 도시

▶ 남가주 테메큘라 애완견 보유 비율 85%., 애완동물 보유율 증가로 비용 지출 급증

매일 아침 개가 얼굴을 핥는 느낌에 깬다, 강아지에겐 최고의 패션을 선사해야 한다, 스마트폰에 가족사진 한장 없지만 강아지 사진은 가득하다. 여기에 해당된다면 ‘애완견 러버’가 분명하다. 애완견 러버를 위한 도시는 따로 있는데 그곳에 가면 애완견 주인은 물론 사랑하는 애완견도 행복한 삶이 펼쳐진다. 리얼터닷컴이 친애완견 10대 도시를 선정했다.

■ 애완견 보유율 급증
통계에 의하면 미국인중 약 5,440만명이 적어도 한마리 이상의 개를 키우고 있다. (2015년 애완동물용품협회-APPA). 애완견 소유 비율은 고양이를 소유 비율(약 35%) 보다 크게 앞지를 정도로 애완견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애완견 등 애완동물 보유율 증가와 함께 관련 비용 지출 규모도 급증하는 추세다.

APPA에 따르면 2001년과 2015년사이 애완동물 관련 지출 비용은 약 285억달러에서 약 603억달러로 2배 넘게 급증했다. 애완동물 보유 비율과 관련 비용 지출 규모가 급증하면서 친애완견 도시들이 뜨고 있다.


친애완견 도시의 특징은 애완견 보유 비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애완견 공원, 애완견 허용 식당, 애완동물 용품점 등이 많아 애완견과 함께 생활하기에 최적화된 도시들이다.

■ 찰스턴
친애완견 도시 1위로 뽑힌 곳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찰스턴. 애완견 보유 비율은 전체 가구 중 약 68%로 나머지 도시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애완견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를 간직한 도시다.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 중 한곳의 이름이 애완견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는 일화로 이야기는 약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식당 업주가 강아지 한 마리를 입양했는데 이후 입양된 강아지는 식당 입구에 앉아서 일일이 손님을 맞이했다는 것. 이후 식당은 강아지 이름을 따서 ‘푸간스 포치’(Poogan’s Porch)로 개명했다.

찰스턴에서 애완견을 위한 각종 시설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해안가다. 일부 해안가는 하루중 일정 시간동안 개줄 없이도 강아지가 입장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일부 공원에서는 애완견 애호가들만을 위한 서머 파티를 개최하기도 한다.

■ 테메큘라
남가주 테메큘라가 친애완견 도시 2위에 올랐다. 애완견 보유 비율로만 보면 전체 가구 중 약 85%로 10대도시 중 가장 높다. 30여곳의 식당이 애완견과 함께 입장을 허락하고 와이너리 24곳도 애완견의 방문을 환영한다.

매년 봄 한 와이너리에서는 강아지와 고양이를 위한 와인 이벤트를 개최하는데 지역 전통 행사로 자리잡았다. 애완견 용품 기부, 강아지 패션쇼, 입양 행사 등 애완견 주인들만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행사다.

■ 라스베가스
라스베가스는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조사한 애완동물 관련 용품 지출액 규모에서 7위 도시에 뽑혔다.


최고급 호텔이 즐비한 만큼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애완견 호텔로도 유명하다.

럭스 펫 호텔은 그야말로 VIP 애완견을 위한 동물 호텔이다. 주인이 여행을 떠난 사이 주인을 떠나보냈다는 슬픔을 잊게 해줄 시설로 가득하다.

애완견 체육관, 장애물 코스, 수영장, 메모리 폼 침대, 플랫 스크린 TV 등 인간세계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 ‘베가스 록 독’(Vegas Rock Dog)이라는 애완견 전용 라디오 쇼는 다른 애완견 도시에서 찾아볼 수 없는 라스베가스만의 애완견 사랑 방식이다.

■ 스캇츠데일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부촌 스캇츠데일에 가면 애완용품 로데오 거리를 만날 수 있다. 애완동물을 위한 명품샵들로 즐비한 이곳은 마치 애완동물판 베벌리 힐스를 연상시킬 정도다.

애완견과 함께 근사한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식당이 많을 뿐만 아니라 와인 한잔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애완견 허용 와인바도 20여곳이 넘는다. 스캇츠데일 전체 가구중 약 69%가 애완견 보유 가구다.

■ 샌디에고
샌디에고는 동물 병원 200곳 이상, 애완동물용품업체 약 120곳 등 1,000여개가 넘는 애완동물 관련 업체가 들어선 애완동물 천국이다.

매년 강아지들을 위한 서핑 경연대회가 개최되는데 해마다 약 50여마리가 참석해 성황을 이룬다. 애완견 보유자들의 의무 중 하나가 바로 애완견과 함께 산책하는 것. 1,2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주인을 대신해 강아지와 산책해주는 독특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 오스틴
약 265곳에 달하는 애완견 허용 식당이 모자라 애완견을 위한 푸드 트럭까지 등장했다.

배고픈 애완견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는 푸드 트럭 ‘바우와우 본스’은 8 종류의 애완견용 음식을 판매한다. 애완견 베이커리 그루비독 베이커리에서는 각종 베이커리, 파이뿐만 아니라 애완견을 위한 아이스크림까지 제공한다. 사람만큼이나 스트레스를 받을 애완견을 위핸 전용 수영장과 요가 스튜디오까지 성황을 이룬다.

■ 탬파
해안가 도시인만큼 애완견을 위해서도 해안을 활짝 개방한 도시다. 전체 가구의 절반이 넘는 약 57%가 애완견을 보유한 탬파에서는 해마다 대규모 애완동물 엑스포가 열린다.

엑스포에서는 애완동물용 최신 상품이 소개되고 애완견 복장 경연 대회, 애완견 관리 요령, 예방 접종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진행된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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