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직·은퇴 목사들 어우러져 ‘화합의 핑퐁’

2016-06-23 (목)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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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사회 ‘남가주 목회자 친선탁구대회’

▶ ‘복음 한가족’ 서로 격려·응원 화기애애

현직·은퇴 목사들 어우러져 ‘화합의 핑퐁’

남가주 한인 목사회가 주최한 탁구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돈이 판단의 척도가 되는 세태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는 자주 뒷전으로 몰리곤 한다. 하지만 진리는 불변하며 값어치도 바뀌지 않는다. 성경은 사랑과 소망 그리고 믿음이 중요하다면서 그 가운데서도 사랑이 가장 소중하다고 강조한다. 돈과 권세가 아니라 사랑을 실천하고 나누는 일이야말로 기독교의 핵심인 것이다.

교회와 목회자는 믿지 않는 세상 속에서는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기독교를 향한 신뢰도 역시 흔들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 더구나 교회나 목사를 비롯한 각종 단체와 모임은 교계 안에서도 종종 외면당하고 있다. 구태의연한 감투싸움과 권위의식이 난무하고 실제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는 관심과 열의가 크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남가주 한인목사회가 주최한 제1회 남가주 목회자 친선탁구대회가 지난 20일 현대탁구장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76명이 참석해 처음 열리는 대회로서 성공적인 출발을 이뤘다. 특히 현직 목사 외에도 은퇴 목사와 사모, 선교사들도 참여해 세대와 사역 분야를 떠나 하나가 되는 시간을 가졌다.


거창한 구호나 현실성 없는 행사를 앞세우기보다 조촐하지만 실천적인 일부터 시행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자리다. 목사회인 만큼 목사끼리 이해와 친분의 폭을 우선 넓히면서, 나아가 복음 사역의 협력과 연합을 도모하자는 것이다. 모처럼 만에 목회자 단체가 ‘작지만 제대로 된 일’을 벌여 본 셈이다.

기도와 인사말 후 시작된 경기는 나이에 따라 30대와 40대가 1조를 이루고 50대와 60대가 2조, 70대 이상은 3조, 여성은 4조로 각각 편성됐다. 결과는 예상을 뛰어 넘어 30-40대가 아닌 59세의 임요한 목사가 우승을 차지했다. 임 목사는 대상 트로피와 함께 한국 왕복항공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최우수상 수상자는 40대인 전상천 목사로 3박4일 국내 여행권을 받았으며, 우수상에는 70대인 김용 목사가 올라 2박3일 국내 여행권을 수상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점심 식사 이후에는 복식 게임이 진행됐다. 1등은 양경선, 임요한 목사, 2등은 안시영, 이희철 목사가 차지했다.

이어 열린 행운권 시상식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이날 탁구대회에 참석한 목사와 선교사 그리고 사모들은 사랑의 노래를 합창하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진정한 사랑을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대회에 참가한 한 원로목사는 “각박한 이민 목회 연장에서 목회자들이 모여 땀과 웃음을 나누며 소통하고, 사역의 동기를 새로 다짐하는 소중한 기회가 앞으로도 이어지고 많아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 자리를 지켜 본 한 교인은 “목회자들이 서로 격려하며 운동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면서도 “목회자들도 제발 화합하고 과시용 행사를 자제하며, 이제부터는 진짜 복음의 사역을 벌이면서 모범과 존경의 대상이 먼저 돼 달라”고 강조했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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