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의 여성 환자는 최근 하루 12시간 이상씩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다가 두 달 전부터 손목 통증이 시작되었고, 2주 사이 손가락이 저려오고 병뚜껑을 열 수 없을 정도로 손에 힘이 빠져 본원을 찾았다.
컴퓨터 사용과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근골격계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최근 부쩍 젊은 여성들에게서 손목 통증, 손 저림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수근관 증후군(capal tunnel syndrome)은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나 출산 후 혹은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40~60대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인데, 최근 들어 발생하는 연령이 점차 젊어지고 남성 환자들도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장시간 마우스를 사용해서 손목과 손가락, 어깨에 통증을 느끼는 현상으로 마우스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대부분이 마우스 사용 때 손목이 책상에 닿는 자세에서 손을 위로 꺾은 자세로 장시간 작업을 하면 손목의 근관이 좁아져서 통증을 유발한다.
손목부위에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과 신경이 지나가며 이를 둘러싸고 보호하는 손목터널(수근관)이 있다. 손목터널 증후군(수근관 증후군)은 여러 자극으로 손목과 손바닥의 경계부위에 있는 수근관(carpal tunnel)이 좁아져 내부압력이 증가되어 정중신경이 눌리면서 손가락과 손바닥에 이상감을 느끼게 되는 질환이다.
수근관 증후군의 증상은 엄지, 검지, 중지의 저림, 손가락이 화끈거리는 느낌이 있고, 물건을 들다가 자주 떨어뜨리거나. 아침에 손이 굳거나 경련이 일어나고, 야간에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질환 초기에는 손가락이 저린 증상만 나타나지만. 만성화 되면 손을 움직이는 것 자체가 불편해지고 손의 감각 이상과 더불어 극심한 통증, 근육위축 마비까지 올 수 있다.
손 저림 증상이 지속된다면 간단한 자가 진단법을 시행해 볼 수 있다. 첫째, 신경타진 검사는 정중신경이 지나가는 손목의 신경을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엄지, 검지 중지와 손바닥에 이상감각이나 통증이 유발되는지는 본다. 둘째, 수근굴곡 검사는 손바닥을 안쪽으로 향하게 하여 손목을 1분 동안 심하게 꺾었을 때 엄지, 검지, 중지와 손바닥에 통증과 이상감각이 나타나는지를 보는 것이다. 목 디스크(경추추간판 탈출증)도 손, 팔 저림증상이 올 수 있으므로, 만약 통증이 유발된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것만으로 손목에 무리가 간다는 생각은 전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수근관 증후군은 과도한 업무와 질환에 대한 인식부족, 잘못된 생활습관 등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이다.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의 잘못된 사용을 바로 잡아주고, 수시로 스트레칭 등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목터널 증후군에 좋은 스트레칭을 알아두고 실천하면 증상을 완화하고 예방할 수 있다.
1. 손가락 스트레칭: 손을 편 상태에서 엄지를 제외한 네 손가락을 주먹 쥐듯 끝까지 오므렸다 펴는 동작을 20회 반복한다. 2. 양팔을 앞으로 뻗고 가볍게 주먹을 쥔다. 그 다음 손목을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돌려주기를 4~5회 반복한다. 3. 양손을 깍지 끼고 손등이 하늘로 향하게 한다. 그 다음 손바닥이 물결치듯 3~4회 손목을 움직여준다. 4. 양팔을 앞으로 뻗은 뒤 반대 손으로 손가락이 하늘로 향하도록 손목을 위로 꺾고, 다시 손가락이 아래로 향하도록 꺾기를 3~4회 반복한다.
스트레칭 이외에도 평소 마우스와 키보드의 높낮이를 조절하고 손목이 꺾이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손목을 많이 사용한 후에는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문의 (323)677-4900
<
박언정 <자생한방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