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선수출신 남편과 클럽 운영 승마=귀족운동 편견 깨고파”

2016-06-15 (수)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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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든힐 승마클럽’ 제니퍼 정 대표

“선수출신 남편과 클럽 운영 승마=귀족운동 편견 깨고파”

제니퍼 정씨와 남편 제이크 오씨가 어린이 수강생들과 함께 활짝 웃고 있다.

버뱅크 ‘골든힐 승마클럽’ 제니퍼 정 대표는“ 인생에서 승마는 최고의 선택이며 행운”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말과의 교감을 통해 그에게 큰 기쁨과 즐거움을 안겨주는 승마가 취미를넘어 승마선수를 반려자로 맞는 인연을 맺어줬고 이제는 부부가 승마클럽까지 운영하니 말이다.

남편 제이크 오씨는 초등학교 때 부터 차근차근 승마를 배워 청소년 국가대표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상비군, 충남과 제주대표 선수를 역임했던 정통 승마맨이다. 한국에서 내로라하던 외국기업에 다니던 정씨가 승마의 매력에 푹 빠져 있을 즈음 교관이 그의 후배 제이크씨를 소개했고 사랑을 키워가며 백년가약까지 맺었다.

‘말’과의 인연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승마를 제대로 하려면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남편을 따라 미국에 왔고 3년 전 한인이 운영하던 LA승마장(LA Equestrian Center)내 ‘골든힐 승마클럽’을 인수했다.


승마를 좋아해 시작한 비즈니스였지만 항상 희희낙락한 것은 아니었다. 말 구입비 등 초기 투자비용이 만만찮은 데다 까다로운 승마장‘ 입회 승인’도 거치고 백인 트레이너들의 텃세도 이겨내야 했다. 그에 따르면‘ 골든힐 승마클럽’은 LA 승마장내 10여개 클럽 중 유일한 한인이며 아시안 트레이너다.

그는 아직도 승마를 '귀족 운동'으로 여기는 선입견에 대해서 안타까워했다. 일부의‘ 부담스런 수강료’ 지적에 대해서는 여타 운동이나 피트니스 레슨과 비교할 때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라 합리적인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승마는 누구나 할 수 있고 심신에 좋은 효과를 주는 운동”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특히 스마트폰 탓에 불균형한 체형이 된 어린이들에게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승마의 경우 어깨·엉덩이·발뒤꿈치를일직선으로 맞춰 앉기 때문에 자세가 교정된다는 것. 또 정서적 안정감과 집중력 강화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성인들에게도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점을 감안해 ‘골든힐 승마클럽’에서는 기초에서 고급까지 다양한 단계의 성인 취미반과 입시에도 도움을 주는 학생반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승마클럽의 매일매일은 눈 코뜰 사이가 없다. 마방 청소와 먹이주기, 트레이닝 등 말 돌보기와 레슨까지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꼬박 주 6일을 매달려야 한다. 거칠고 고되기도 하지만 워낙 말을 좋아하는 그에게는 ‘행복’이다.

그는 “남가주는 승마를 즐기기 좋은 천혜의 환경을 갖췄지만 승마에 대한 한인들의 인식이 아직은 부족한 느낌”이라며“ 말과 일체가 돼서 심신 모두 활력이 넘치게 하는 최고의 스포츠인 승마를 적극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골든힐 승마클럽’이 있는 LA 승마장은 할리웃힐스 포리스트론 인근으로 한인 타운에서 20여 분이면 갈 수 있다.
480 W. Riverside Dr. Burbank
(818)217-5704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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