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를 찾아간 환자가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과 좋은 치료를 받는데는 좋은 의사 외에 환자의 좋은 자세가 큰 도움이 된다.
“나는 아무 것도 모르니 의사가 다 알아서 하세요”보다는 자기 병에 관해 알고 배우고자 하고 의사가 하는 일에대한 신뢰와 협조로 파트너 같은 자세를 갖는 것이 환자와 의사간에 좋은 관계와 결실을 가져다준다.
과거의 권위적인 의사와 유구무언인 환자 관계보다는 환자와 의사 사이의 오픈된 소통이 현대의 정보시대에선 적합하고 이에 따르는 환자의 바람직한 자세를 적어본다.
1. 증세를 간단 명료하게 말하고 이에 관한 의사의 질문에 정확히 답한다. 환자가 재공하는 정보가 정확하고 완전할수록 옳고 빠른 진단이 더 쉽게 나올 수 있다.
2. 문제에 대해 취해온 조치, 다른 병원 다닌 역사, 썼던 약을 알린다. 이런 정보는 진단에 도움이 되고 효과가 없던 과거의 치료가 되풀이 되는걸 막는다. 아무 말 없이 의사를 테스트한다는 생각은 시간 허비를 부를뿐이다.
3. 병원을 찾은 주이유(chief complaint)와 이에 대한 조치를 우선 촉구한다. 눈 건조증으로 병원을 찾고는 검사 중 발견된 백내장에 치우쳐서 수술까지 받은 후 원래 증세가 여전한데 불만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4. 검진결과와 치료를 잘 이해하려 하고 이에 관한 질문을 서슴치 않는다. 환자의 이런 자세는 의사로 하여금 더 신중하고 솔직하게 만든다.
5. 자기 병에 관해 구글, 위키피디아, 네이버 등 백과사전을 통해 배운다. 이런 매체의 정보는 대부분 전문가가 쓴 정확한 것이지만 모든 의학적 문제에는 예외가 있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6. 다른 의사의 소견(second opinion)이 필요하면 찾는다. 받은 진단이나 치료에 신뢰가 안 가고 주치의에게서 의문해소를 받지 못할 때 제삼자의 소견을 얻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7. 자아진단, 자아치료, 특정약의 요구를 삼간다. 자신이 모든 걸 다 안다는 행세는 의사를 불신 또는 이용하려는 태도로 느껴질 수 있다.
8. 남의 경험, 항간에서 떠도는 이야기, 비전문체의 정보를 자신에게 적용하지 않는다. 같은 병을 앓는 여러 명의 상황이 많이 다를 수 있고 비전문적이거나 검증 안된 정보를 믿는 건 위험할 수 있다.
9. 진료비에 관해 흥정을 시도하지 않는다. 좋은 진료를 받는 것이 항상 우선이 되야 하고 경제문제가 좋은 진료의 걸림돌이 되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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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제 <안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