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얼마나 오래 갈까?

2016-06-09 (목) 써니 김
크게 작게
가주부동산협회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매매 통계를 일반인들에게 제공한다.

현장에서의 실제 움직임보다 약 5~6개월 늦다. 4월의 시장 보고는 지난 5월23일에 나왔다. 이는 2월에 팔려 에스크로가 4월에 끝난 매물들이다. 셀러들은 1월 중순쯤부터 시장에 집을 내놓았으리라. 현장에서 매일 시장을 경험하는 에이전트들에게는 이미 6개월이나 3개월 전의 시장이었다는데 아픔이 있다. 그래서 따로 진행중인 에스크로(Pending)의 양과 에이전트들에게 하는 질문 조사 결과를 한 꺼 번에 제공한다. 현재 진행 상황을 알린다는 의미이다.

“집값이 계속 오르고 시장이 엄청 뜨겁다는데 왜 우리 집은 안 팔려요?” “계속 집값이 오르고 있다 하니 팔린 이웃집보다 더 비싸게 내놓아야죠?” “웹 사이트에서 주소만 넣으면 자동으로 뽑아주는 가격대로, 아니 그 보다 훨씬 싸게 내놓았는데 왜 오퍼가 없어요?” 다양한 질문들이 나온다.


답은 이렇다. 통계상의 수치나 웹사이트는 바이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매물이 팔려나가는 속도가 느려지고 있고, 오픈하우스를 찾는 바이어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바이어 입장에서 볼 때 시장가보다 비싸다고 판단되는 매물들이 팔리지 않으며 쌓이기 시작하고 있다.

5월23일자 보고서에 의하면 4월에는 매매 건수는 작년 대비 5.5% 감소, 중간가는 5.1% 증가, 재고량은 3.5개월로 약간 늘어난 것으로 보고되었다. 6월 말에 나오는 보고서에는 3월에 팔린 매물들로 이보다 가격이 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날 것이다.

시장은 그러나 7월의 시장이리라. 그렇다면 7월의 시장은 어떻게 전개될까?최근 한 오픈하우스를 방문한 한인 김모씨 부부는 일년 전에 아케디아에 소재한 콘도를 팔았는데 참 잘했다고 말했다. 이유인 즉 지난달부터 그 지역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한다.

이유로는 중국 본토에서 공식적으로 송금되는 길이 차단되었고, 특히 아케디아쪽은 중국인 주민의 수가 압도적인 탓이 아닐까하는 본인의 의견을 말한다. 특정 지역의 한시적인 현상이기를 바라며 손님의 설명을 들었다.

세월이 흐르며 늙어가는 에이전트의 몸과 마음의 속도가 느려진 것일까? 정보 교환이 빛의 속도로 빨라진 세태 때문일까? 움직임과 변화가 몹시 빨라졌다. 한 달이 다르다.

25년 전 그 때는 모든 매물들을 요약한 두꺼운 책이 한 달에 한 번씩 나왔다. 이를 바탕으로 바이어들에게 집을 보여 주고 천천히 오퍼를 쓰고, 팩스를 하고 그랬다. 지금은 0.1초 만에 새 매물들을 바로 접한다.

실시간 SNS을 통하여 소통한다. 손님의 서명까지도 전자 우편을 통하여 전화로 1분 내에 가능하다. 서명 때문에 일부러 약속을 정하고 만나는 시간과 에너지 낭비를 하지 않는다.


우수한 학군으로 평판이 좋으며 또한 주택가가 비싼 지역으로 알려진 라카냐다의 경우 지난 일 주일 동안 새로 마켓에 나온 매물이 8채, 에스크로가 실패하여 다시 나온 매물 2채, 가격을 내린 리스팅이 3채, 그리고 금방 에스크로를 연 주택이 5채이다. 바로 옆 동네인 라크레센타의 경우 그 숫자가 9채, 5채, 7채, 그리고 에스크로를 오픈한 매물이 5채이다.

가격이 올라 지금 팔고자 하는 셀러들이 집을 많이 내놓기 시작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취소되는 에스크로와 가격을 다시 내리는 리스팅이 그만큼 늘고 있고, 정작 에스크로를 여는 매물은 30% 정도로 줄었다.

시장이 바이어의 마켓으로 돌아서며 매물이 늘고 가격이 계속 하락되던 10년 전, 20년 전 에이전트 한 명의 리스팅이 20~30채까지였던 적도 있었다. 당시 주로 리스팅 에이전트의 역할은 팔리지 않는 매물의 가격 조정이 대부분이었다.

조금씩 내리느냐, 혹은 한꺼번에 효과적으로 많이 내리느냐의 차이로 주택이 팔리거나 팔리지 않거나 하였다. 또한 계약 기간이 끝난 기간 만료를 찾아 리스팅을 얻는 것이 에이전트의 하루이기도 하였다. 내리면 오르고, 오르면 내리는 것이 바로 부동산 시장이다. 가격 조정이 이루어지더라도 완만한 착륙을 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문의 (818)317-8525>

<써니 김 >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