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DIY 리모델링, 나 홀로 리모델링… 비용보다 안전이 우선

2016-06-09 (목)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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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기구 교체 때 전기 미리 차단

▶ 경험 없는 지인 도움 위험할 수도

DIY 리모델링, 나 홀로 리모델링… 비용보다 안전이 우선

주택 리모델링을 할 때 경험이 없는 가족이나 지인의 도움을 섣불리 받았다가는 낭패를 볼 수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내 집을 갖고 살면서 리모델링이나 업그레이드는 한번쯤 겪게 되는 과정이다. 추가로 방을 만들거나, 자재를 교체하는 일 또는 집의 내구성 강화를 위해 보강작업을 하거나, 기능 개선을 하는 것 등은 머잖은 미래에 해야 할 일인 셈이다.그러나 리모델링을 할 때는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당장 리모델링을 하면 보기 좋은 집이 되고 나중에 팔 때도 더 나은 값을 받겠지만 작업 과정에서 다양한 돌발 상황들이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만큼 유념에 두는 것이 좋다. 특히 본인 스스로의 힘으로 작업하는 DIY(Do It Yourself) 리모델링은 더 많이 생각하고 시작해야 한다.

■리모델링을 다 안다고 착각하지 마라
DIY 리모델링이 모두 같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리모델링 계획을 세우기 전에 본인의 능력이 무엇인지,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어떤 경험을 갖고 있는지부터 생각해 봐야 한다.

리모델링은 생각 외로 전문적인 능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간단한 예로 조명기구를 교체한다고 할 때 아마도 전구만 갈아 끼우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전기를 미리 차단하는 등 미리 취해야 할 조치들이 숨어 있다.


■경험이 없는 지인의 도움은 삼가라
비용을 아낄 요량으로 많은 사람들이 친구나 가족의 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더 많은 비용이 뒤따르는 실수로 연결되기 쉽고 작업 중 다치거나 집의 중요한 부분을 망칠 수도 있다. 친구, 가족, 지인이 간단하게 이사를 도울 수는 있겠지만 기술을 필요로 하는 리모델링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다.

■예산이 예상 내에 머물 것이란 생각은 버려라
얼마의 비용과 시간을 들여 리모델링을 마치더라도 마지막에는 추가로 예산이 들어갈 부분이 항상 생기는 법이다. 많은 리모델링이 처음에는 보이지 않는 부분을 갖고 시작하게 마련이지만 작업이 완성되면서 윤곽을 드러낼 때는 돈이 들어갈 부분이 발견된다.

벽을 열면 전기 배관, 축대 보강 또는 하수구 관련 이슈가 발견될 수 있고 오래된 집을 개조한다고 하면 곰팡이나 파이프가 새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고 목재가 썩고 뒤틀린 것도 찾아내 결국 추가 비용을 들여야 할 때가 많다.

■단기간 내 끝날 것이라고 단정하지 마라
예산과 마찬가지로 소요되는 시간도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다. 주말 작업이라고 하면 주말에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게 단기간에 끝나는 작업은 그리 많지 않다.

보통 2~3일 걸린다는 작업도 그 이면에는 전문가들이 여럿 투입돼 진행돼야 하는 부분이 있다. 적합한 공구와 기술을 가진 인력들이 투입된다면 기간 내에 마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곤혹스러울 수 있다.

■각종 건축관련 규정을 간과하지 마라
많은 집주인들이 본인이 하는 리모델링은 정당하다고 믿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상당히 많다. 어디에 사는지에 따라 로컬의 건축물 관리 규정이 있고 이를 따라야만 한다.

특히 뒤뜰에 땅을 파서 수영장을 만든다던지 집 주변의 기반을 보충하는 작업 등을 한다면 거의 100% 관련 규정을 따져봐야 할 것이다. 여기에 간단해 보일지 모르는 전기, 배수, 기계 및 구조물 관련 시설을 손봐야 한다면 안전과 관련해 전문가의 인스펙션을 받는 쪽으로 미리 알아봐야 한다.


■사진의 힘을 간과해선 안 된다
나 홀로 리모델링을 포기하고 전문가를 고용키로 했다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본인의 의도 전달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때 그동안 수집해 둔 근사한 집 사진과 브로셔 등은 소중한 자산이 된다.

리모델링 전문가들도 집 주인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상세한 정보가 절실하다. 백 마디 말보다 한 장의 잘 나온 사진이 도움이 될 것이란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더 싸게, 더 빨리 하려고 안전을 뒷전으로 미루지 마라
응급실에는 의외로 나 홀로 집을 고치려다 다쳐서 실려 온 환자들이 많다. 따라서 안전규정 준수는 리모델링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하다고 하겠다. 만약 높은 곳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면 튼튼한 사다리나 장대, 안전망 등을 갖추고 작업해야 한다.

때로 고기능성 공구를 사용해야 하거나 전기설비 근처에서 작업을 해야 할 경우 등이 있는데 이때는 비용 걱정 보다는 안전을 생각해 전문가를 고용하길 권한다.

■모든 준비를 마친 뒤에 시작해라
간단하게 못질을 하거나, 크게는 욕실의 벽을 부술 요량이라면 모든 공구나 작업 관련 도구들이 갖춰졌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공구나 자재 등의 배송을 신청해 둔 상태라면 이들의 배송이 완벽하게 끝난 다음으로 작업을 미뤄야 한다.

의욕만 앞서서 일단 벽을 부쉈는데 다음 작업을 할 도구나 자재가 없다면, 게다가 배송까지 미뤄진다면 난감한 가운데 생활해야 하는 불편함은 온 가족의 몫이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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