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메트 오페라)의 새 음악감독에 캐나다 출신의 지휘자 야닉 네제-세갱(41•)이 선임됐다.
메트 오페라는 최근 건강 문제로 은퇴하는 제임스 레바인(73) 현 음악감독의 후임으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인 네제-세갱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세계 최고 오페라단 중 하나로 꼽히는 메트의 음악감독이 40년 만에 바뀌게 됐다.
네제-세갱은 내년부터 음악감독 내정자로서 메트 오페라의 공연 프로그램에 참여하지만, 상임 음악감독으로의 활동은 이후 3년 뒤인 2020년부터 시작된다. 향후 몇 년 동안 꽉 차 있는 그의 연주 일정을 고려한 결정이다.
내정자 신분으로는 한 시즌에 2개 오페라를 연주하고, 정식 음악감독 취임 후에는 5개 오페라를 소화할 것이라고 메트는 밝혔다. 네제-세갱은 레바인의 뒤를 이을 후임으로 유력시돼왔다. 피터 겔브 메트 총감독은 "야니크는 현 시점에서 메트를 발전시킬 수 있는 최적의 예술가"라고 밝혔다.
1975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태어난 네제-세갱은 어린 나이에 '피아노 영재'라는 평가 속에서 음악 훈련을 받다가 합창 지휘로 영역을 옮겼다. 16세에 '라보엠'으로 첫 오페라를 지휘했다. 2000년 몬트리올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이 됐고, 2012∼2013 시즌부터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를 이끌어오고 있다.
메트 오페라에는 2009년 초청 지휘자로 비제의 '카르멘'을 연주하며 데뷔했고, 이후 매년 한차례 씩 메트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메트 오페라는 지난 4월 15일 1976년부터 40년 동안 메트의 음악감독을 맡아온 레바인의 은퇴를 발표했다. 레바인은 이번 여름으로 2016년 시즌이 끝나면 메트의 명예 음악감독이 된다.
레바인은 메트에서 2,500회가 넘는 공연을 지휘했으나, 파킨슨병을 앓는 등 심각한 건강 악화로 최근 수년간 지휘에 차질을 빚었다. 2001년 말부터는 의자에 앉아서 지휘했고, 2011년 가을부터 2년여간은 아예 지휘를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