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찌는 것이 꼭 갑상선 탓일까?
살이 찌면 무조건 갑상선 탓을 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면 체중이 증가한다. 하지만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면 체중 증가 뿐 아니라 변비, 극심한 피로, 불규칙적인 생리 등 다른 증상들도 대개 함께 동반된다. 또 이런 증상들이 있어도 다른 호르몬 기능 문제인 다낭성 난소 증후군일 가능성도 있으며, 갱년기 장애일 수도 있다. 또 운동부족이나 수면 부족 같은 생활습관 탓도 있다.
#갑상선 건강을 지키려면
-음식을 통해 요오드를 충분히 섭취한다.
매일 150mcg의 요오드를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것은 갑상선 호르몬 생성에 매우 중요하다. 소금, 생선, 유제품, 달걀, 해조류, 곡물 등을 통해 섭취될 수 있다. 한인들의 경우 한식을 통해 충분히 섭취될 수 있으므로 따로 보조제로 섭취할 필요는 없다. 한국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성인 평균 요오드 섭취량은 권장량보다 훨씬 많은 838mcg나 된다. 지나친 섭취는 갑상선 질환 위험을 부를 수 있다.
-과염소산염(perchlorate )은 필터로 거른다.
과염소산염은 화학물질로 로켓 추진제 원료나 폭죽을 만드는 원료로도 알려져 있는데, 갑상선의 요오드 흡수를 방해한다. 수돗물에서 발견될 수도 있는데, 현재 거주지의 상수도 수질검사에서 과염소산염이 발견됐는지 여부를 살펴볼 필요는 있다. 만약 발견됐었다면 꼭 역삼투 필터의 정수기를 사용한다.
-트리클로산(triclosan)을 피한다.
보통 손 항균비누에 들어가는 성분으로 갑상선 호르몬과 구조가 비슷하다. 동물 실험에서는 갑상선 호르몬 농도를 낮추는 것과 관련 있는 연구들이 보고된 바 있다.
-넌스틱(Nonstick) 프라이팬은 버린다.
프라이팬 코팅제에는 퍼플루오로케미칼(perfluorochemicals)이라는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 성분은 여러 연구들에 따르면 갑상선 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암은
미국에서는 1975년 이후로 갑상선 암 발생이 거의 3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사망률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미국 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의 최고의료책임자 오티스 브라울리 박사는 “갑상선암의 과잉진단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갑상선암 진단이 늘어난 것은 진단 영상기술이 진보한 것과 예전보다 더 검사를 많이 하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잘 발견이 안 됐던 작은 암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는 것. 갑상선암은 천천히 진행하는 암으로 알려져 있다. 우연히 갑상선 암이 발견됐더라도 1cm 이하라면 수술보다는 모니터 하는 것이 권고되고 있지만, 여전히 논란은 남아 있다. 전문의에 따라서는 1cm 미만이어도 예후가 나쁜 경우가 있으므로 세컨드 오피니언을 받아볼 것을 권하고 있다.
#갑상선 보조제는 위험할 수 있다
‘갑상선 지원’(thyroid support)이란 문구가 부착된 갑상선 보조제가 시중에 여러 제품들이 나와 있다. 하지만 광고 그대로를 믿어서는 안 된다. 메이요 클리닉 연구팀이 온라인에서 구입이 가능한 인기 제품을 분석한 결과, 허브에 기초한 제품이라도 실제 갑상선 호르몬 양이 과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처방되는 약제보다도 호르몬 양이 더 많은 제품들도 있었다. 지나친 과다복용은 부정맥, 뼈 문제 등의 위험한 부작용의 원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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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온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