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총기류·개인서류·수집품은 직접 운반해야 안전

2016-05-19 (목)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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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 때 챙겨야할 물품, 애완동물은 음식과 도구까지 함께 준비

▶ 여권·소셜시큐리티 카드 등 한곳에 보관

곧 본격적인 이사철이 다가온다. 한창 활발한 주택 거래 시즌이 끝나면 길거리가 이삿짐 차량으로 넘쳐난다. 자녀 방학을 앞둔 일부 가정은 이미 이사 갈 집을 마련하고 이사 준비에 정신이 없다. 이사 준비는 해도 해도 끝이 없다. 짐정리에서부터 이사 업체 선정까지 챙겨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이삿짐 업체 선정. 악덕 이삿짐 업체를 골랐다가 평생 잊지 못할 악몽을 경험했다는 경험담이 주변에 흔하다. 믿을 만한 업체를 선정했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업체에 이사를 맡겨야 할 물품이 있고 직접 챙겨야 할 물품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업체‘리얼터 닷컴’이 이것만은 꼭 직접 챙기라고 당부하는 이삿짐항목이다.

■ 애완동물
이사는 집주인은 물론 애완 동물에게도 스트레스다. 평소와 달리 이삿짐으로 가득한 집을 보는 애완동물도묘한 기분을 느낀다. 애완 동물이 긴장한 상태에서 낯선 이삿짐 업체 직원을 대하게 되면 자칫 공격적으로변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인이 직접 챙겨야 한다.

반대로 주인이 이사에만 너무 정신을 쏟다 보면 애완견이 영화 ‘나 홀로 집에’의 주인공 신세가 되기 쉽다.


주인의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 집밖으로 나섰다가 길을 잃게 되면 가족을 잃는 것과 다름없다. 만약 타주 등으로 장거리 이사를 한다면 애완동물과 함께 애완동물 음식과 도구까지 챙겨야 한다. 비행기를 이용한 이사라면 애완동물만 전문으로 운송하는 업체를 사전에 물색해야 한다.

■ 화분, 화초
분재나 난을 가꾸는 일이 취미인 사람은 이사일이 다가 오는 것이 두렵다. 자식처럼 가꿔 온 화초라서 이사 과정에서 혹시나‘ 다칠까’하는 걱정이다.

실내용 화초들은 이삿짐 업체를 통한 운반보다는 집주인이 안전하게 포장해 직접 운반해야 다치지 않고 새집에 들여 놓을 수 있다. 이사 트럭에 실었다가는 손상되기 쉽다. 장거리 이사일수록 거친 도로에서 화초가 살아 남기 힘들다.

화초나 화분 등의 운반과 관련, 한가지 더 알아둬야 할 점은 이사 행선지의 식물 반입 규정을 살펴야 한다는 것.

특정 식물의 반입을 불허하는 주가 있기 때문에 ‘자연환경국’ (DNR)이나 ‘연방농무부’ (USDA)의 관련규정을 확인한 뒤 식물을 운반하도록 한다.

■ 총기류
이삿짐 업체가 이사 항목에서 제외하는 항목 중 하나가 총기류다. 사용여부에 관계없이 총기류로 분류되는항목은 이삿짐 업체를 통한 운반이 불가능하다.

설사 이삿짐 업체가 운반 의사를 나타내도 안전사고를 미리 방지하려면 주인이 직접 챙기는 것이 안전하다. 총기류를 운반할 때는 반드시 총기와 탄알은 따로 구분해서 포장한다. 총기류를 포장한 뒤 반드시 상자등에 내용물을 적어 옮기는 사람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아이들의 손이 닿지않게 운반하는 것은 기본이다. 주마다 총기류 규제 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허가증 등 총기류 관련 서류도 함께 챙겨야 한다.


■ 개인 수집품
LP 레코드판은 이제 찾기 힘들고 CD로 음악을 듣던 시대가 지난지도 오래다.

파일로 음악을 듣는 시대지만 아직도 진열장 한면에는 부모세대로부터 수집해 온 CD로 가득한 집이 많다.

수집자의 정성과 세월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귀중한 수집품도 이삿짐 업체 직원의 손에 맡기면 안 된다.

이삿짐 분실이나 훼손을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지만 보험금으로 보상될 일이 아니다. 수집품의 가치는 가격으로 환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많은 돈을 받아도 대체할 수 있는 물품을 구할 수가 없다. 보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귀중품은 번거롭더라도 직접 챙겨야 훼손을 막을 수있다.

■ 개인 정보가 담긴 서류
가족들의 개인 정보가 담긴 서류는 평소에도 한곳에 모아서 보관하는 편이 좋고 이사할 때도 직접 운반하는 편이 안전하다. 개인 정보 서류로는 소셜시큐리티 카드, 여권, 출생 증명서, 결혼 증명서, 의약품 처방전,자동차 소유권, 주택 소유권, 각종 보험 서류 등이 있다.

각종 서류는 방수가 되는 봉투나 용기에 담아 보관하다가 이사때 직접 싣고 간다. 개인 정보 서류는 분실시 신용 범죄 피해가 우려되고 복구 절차도 까다롭다. 여권의 경우 분실 뒤 새로 발급받으려면 적어도 2~4주의 기간이 소요되는데 이 기간에 해외여행 일정이 잡혀 있다면 연기가 불가피 하다.

■ 기후에 민감한 미술품
일부 부유층은 고가의 미술품을 재테크 수단으로 삼는다고 한다. 반드시 고가가 아니더라도 기후에 민감한 미술품은 이사할 때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단거리 이사라도 미술품 훼손을 막으려면 주인이 직접 포장해서 운반하는 것이 좋다.

만약 기후 변화가 뚜렷한 타주로 이사하는 경우 기후 변화에 따른 손상을 방지하는 특수 포장이나 특수차량 등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기온이 낮은 북동부 지역에서 고온다습한 남부 지역으로 이사하는 경우 미술품에 손상이 발생하기 쉽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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