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렌트가 싸다

2016-04-21 (목) 김원석 리얼티월드 Capero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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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인 사이에 렌트가 많이 올라 걱정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그래서인지 렌트비 내는 것이 아까워 집을 구매하겠다는 바이어가 많이 늘었다. 재미있는 것은, 집 가격이 낮을 때는 더 내린다고 걱정하여 구매하지 않다가 집값이 많이 오르고 렌트도 덩달아 오르니 이제야 구매할 마음이 다들 생기나 보다.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이제는 렌트를 내는 것이 구매해서 페이먼트 내는 것보다 훨씬 싸다는 것이다.

가격은 계속 오르고 이자율도 싸니 빨리 사야한다는 말도 있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내 집을 장만하는 이한테는 가격은 별로 의미가 없다. 대부분 융자를 받아서 구매하니, 구매하는 가격보다는 월 페이먼트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이자율이 싸다고는 하지만 역시 내가 지불해야하는 빚이기 때문이다. 집 융자도 렌트비와 같이 내주머니에서 나가는 빚이다. 재산이 아닌 것이다.

Multiple listing service (인터넷 부동산 매물 사이트)에 통계에 의하면 지난 10년간 가격이 매우 낮았던 기간인 2010년 7월 1일 부터 2010년 12월 31일 사이의 한인 타운의 2베드 1,000스퀘어피트의 콘도 매물 가격은 22만3,000달러에서 43만달러로 나타났다. 28건의 판매가 등록이 되었으며 평균 28만68달러에 거래 되었다. 같은 기간의 같은 사이즈의 콘도는 800달러에서 2,250달러 사이에 렌트가 9건 되었으며 평균 1,832.78달러에 계약 되었다. 가격이 많이 오른 2014년 7월 1일 부터 2014년 12월 31일 사이에는 비슷한 매물이 27만5,000달러에서 50만달러 사이에 9건이 판매 되어 평균 39만2,833달러에 거래 되었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의 렌트는 10건으로 1,200달러에서 2,800달러 사이에 계약이 되어 평균 2,119달러에 계약되었다.


2010년부터 2014년 사이의 2베스 콘도의 시세는 40.2% 올라간 것에 비해 렌트는 15.7%밖에 오르지 않은 것이다. 이 수치는 한인 밀집 지역의 렌트 시세가 구매에 비해 훨씬 저렴한 것을 한눈에 알려 주는 숫자다. 내 집 장만을 하려면 최소 20%는 다운페이를 해야 렌트와 비슷한 수준의 페이먼트를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렌트 할 때와 같은 크기와 지역의 집을 8만달러 다운해도 렌트 할 때보다 비싼 페이먼트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만약 업그레이드를 하겠다면 상승된 페이먼트는 감당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내집 구매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구매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럴 때 내 집 구매를 원한다면 어떤 방법이 있는지 알아봐야 할 것이다. 내집 구매를 할 때는 가격, 지역, 집 크기 중 한 가지는 포기 해야 한다. 자녀때문에 지역을 고집해야한다면 집 크기를 포기해야 하며, 집 크기와 지역을 선택한다면 가격을 높게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인타운에서 일하며 한인타운에 거주하기 원한다면 20% 이상을 다운페이해야 월 페이먼트를 절약할 수있을 것이다. 만약 30분정도 운전할 수 있다면 현재보다는 조금 더 많은 옵션을 적은 다운페이먼트에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투자자에게는 구매금액에 비해 렌트가 적은 한인 밀집 지역에서는 시선을 멀리해야할 때가 온 것이다. 매월 수익성이 매우 낮아져 이제는 정말 집 가격이 상승하는 것 외에는 부동산 투자로 기대할 부분이 없어진 것이다. 하지만 한인 밀집 지역에 건축이나 증축을 생각하고 있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비싼 지역의 가격이 많이 올라 건축비용에 비해 훨씬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이다. 내 집을 구매하건 투자용 부동산을 구매하건 조금 더 넓은 옵션을 생각하고 신중한 선택을 해야한다. 2006년도의 실수를 다시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13)369-9087

<김원석 리얼티월드 Capero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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