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 직접파는 셀러, 리스팅 가격 정하기 힘들면 주택감정 실시

2016-04-21 (목)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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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 인스펙션 통해 집 곳곳 문제점 점검

▶ 소셜 미디어에 매물 홍보도 좋은 방법

여름철 성수기를 앞둔 주택 시장이 매물 부족으로 다시 몸살중이다. 중저가대 매물의 씨가 말라 바이어,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매물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현상중 하나가 셀러스 마켓이다. 수요가 높다보니 셀러가 주택 매매의 주도권을 쥐게 된다. 한가지 더 나타나는 현상은 집을 직접 팔려는 셀러가 많아진다는 것. 집을 직접 팔 때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기 때문에 여러 사항을 살펴본 뒤 결정해야 한다. 올해 집을 직접 팔려고 계획 중인 셀러가 미리 알아두면 도움이 될 만한 점들을 정리한다.


■ 시간 소모적
집을 직접 팔 때의 가장 큰 장점은 수수료 비용 절약이다. 그러나 집을 팔 기 위해서는 꽤 많은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 바이어의 문의 전화를 한통이라도 놓치게 되면 귀중한 판매 기회를 놓치기 쉽다. 바이어의 연락에 항상 대기해야 하는 것은 물론 집을 보러오는 바이어의 일정에 맞춰 시간을 비워야 한다.

주택 거래가 시작된 뒤에도 각종 인스펙션 절차와 감정 절차 진행을 위해 시간을 투자해야 할 때가 많다. 만약 직장일에 쫓겨 시간을 내기 힘들다면 직접 집을 파는 과정이 쉽지 않다고 할 수 있다.


■ 주택 상태 사전 점검
부동산 에이전트를 통해 집을 내놓을 때나 직접 팔 때나 모두 적용되는 사항이지만 직접 팔 때는 반드시 실시되야 할 사항이다. 집을 내놓기 전 전문 업체를 통한 사전 점검을 실시한다. 홈 인스펙션 업체를 통해 집안 곳곳의 문제점을 점검한다. 문제점으로 지적된 사항은 집을 내놓기 전에 말끔히 수리를 실시한다.

직접 팔 때 사전 점검과 수리가 필수 이유는 주택 거래가 중도에 무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 거래가 시작된 뒤 발견된 문제점을 놓고 바이어측과 한번 더 협상이 진행되는데 셀러가 바이어를 직접 상대하다보면 협상이 순조롭지 않은 편이다. 문제점을 미리 점검, 수리한 뒤 주택 거래를 시작하면 셀러측과 재협상 가능성이 낮아져 거래 완료 가능성이 높아진다.

■ 시세 점검
집을 직접 팔 때 가장 중요한 절차이지만 직접 실시하기는 쉽지 않은 사항이다. 집을 얼마에 내놓느냐에 따라 주택 판매 성공이 좌우된다. 집을 내놓는 가격인 리스팅 가격을 정하려면 주변의 집들이 얼마에 팔렸는지 부터 알아봐야 한다.

조건이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집들중 최근 3~6개월 사이 매매된 주택 자료가 필요하다. 일반인들도 온라인 매물 정보를 통해 매매 자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편이지만 비교 대상이 될 만한 주택을 추려낼 때는 아무래도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 홍보 전략 수립
90%가 넘는 바이어들이 온라인으로 매물 쇼핑을 즐긴다. 자신의 집을 직접 홍보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매물 검색 사이트 활용이 필수다. 매물 검색 사이트가 수도 없이 많지만 각 지역의 매물 등록 서비스인 MLS에 등록이 가장 효과적이다.

MLS 매물 등록에 비용이 들지만 등록된 매물은 각종 사설 매물 검색 사이트로 자동 전송되기때문이다. 최근에는 각종 소셜 미디어도 매물 홍보의 좋은 수단으로 활용된다. 실시간으로 매물 정보가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에게 전달되기때문에 홍보 효과가 좋고 반응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 수수료 전혀 없는 것 아냐
집을 직접 팔 때 수수료 비용을 전액 절약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렇지 않다. 셀러가 판매를 담당하기 때문에 리스팅 에이전트에게 제공되어야 할 수수료는 낼 필요가 없지만 바이어측 에이전트가 있는 경우는 적정 수수료를 제공해야 한다.


바이어가 셀러측과 직접 주택 거래를 시도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집을 직접 팔더라도 바이어측 에이전트 수수료를 낼 각오는 해야 한다. 지역에 따라 형성된 수수료율에 차이가 있지만 대개 바이어측 에이전트 수수료로 주택 거래가의 약 2~3% 정도가 지급된다.

■ 주택 감정
리스팅 가격을 직접 정하기 힘들다면 주택 감정 실시가 좋은 방법이다. 지역 전문 감정 업체를 통해 감정을 실시하면 비교적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주택 시세가 산출된다.

실시된 주택 감정가는 바이어측과 주택 거래를 진행할 때 좋은 협상 자료로 활용될 수도 있다. 지역 전문 감정 업체를 찾으려면 지역 은행에 문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집 보여주기
집을 보여주지 않고 집을 팔 수 없다. 셀러가 직접 집을 보여주려면 바이어가 오는 시간에 맞춰 누군가는 집에 있어야 한다. 바이어 방문 시간에 맞춰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방문전 청소나 정리 등 보여줄 준비까지 하려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바이어가 방문할 때마다 시간을 내기 힘들다면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사용하는 ‘락 박스’(Lockbox)를 사용할 수 있다. 락 박스를 사용하려면 집을 보러 오겠다는 바이어의 신분을 철저히 확인한 뒤 락 박스 비밀번호를 알려줘야 안전하다.

■ ‘오버 프라이스’ 조심
집을 직접 파는 성공률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오버 프라이스다. 리스팅 가격이 시세보다 조금이라도 높으면 아무리 훌륭한 조건의 매물도 팔리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자기 집을 팔다보니 객관적인 입장을 잃기 쉽고 그래서 오버 프라이스의 오류를 범하는 셀러가 많다.

주변 시세를 파악한 뒤 빨리 팔고 싶다면 시세보다 조금 낮은 가격에 내놓는다. 시세보다 약 5~10% 높은 가격에 내놓을 때 대개 시세에 근접한 가격에 매매된다고 전문가들이 조언한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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