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역사회 전도에 나서는 목회자가 필요하다

2016-04-20 (수)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크게 작게

▶ ■ 크리스천 라이프웨이 톰 레이너 목사의 분석

▶ 교회는 끊임없이 울타리 넘어 복음을 전하는게 제역할

지역사회 전도에 나서는 목회자가 필요하다

미래 교회에서는 지역사회 전도 목회자가 필수적인 사역자로 대접을 받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세상과 단절된 교회는 이미 교회가 아니다. 빛도 될 수 없으며 소금도 아니다.

애당초 교회는 교회 속에서 빛나고 정결하라고 생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울타리를 넘어 복음의 손을 뻗칠 때만 비로소 교회는 제자리를 찾는다. 하나님과 함께 걷는 사람은 구태여 미래의 일을 알 필요가 없다. 그저 오늘의 축복에 자족할 뿐이다. 다만 방향과 흐름을 깨닫고 준비하며 순종할 필요가 있다.


트랜드를 무시하거나 또는 무지할 경우 교회는 땅끝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전할 힘을 상실하게 된다.

급변하는 디지털 4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 가운데 교회의 앞날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어떤 사역과 기능에 초점을 맞춰야 할까. 크리스천 라이프웨이 그룹의 대표 톰 레이너 목사는 18일 이와 관련해 정리한 자료를 발표했다. 바로 ‘지역사회에 복음을 전도하는 목사’가 미래의 가장 필요한 사역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풀타임이든, 파트타임이든, 혹은 평신도 사역자이든 커뮤니티와 접촉하며 복음을 나누는 역할을 전담하는 사역자가 반드시 필요해 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오늘날 교회에서는 예배 사역 목사와 그 다음으로 어린이 사역 목회자의 수요가 가장 많지만 앞으로는 사정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미래 교회에서는 지역사회 전도 목회자가 필수적인 사역자로 대접을 받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금까지 교회마다 지역사회 전도에 대한 의무감과 필요성을 공감했지만 전담 사역자는 드문 형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교회의 전도 전략을 짜고 실천에 옮길 전담 사역자가 있어야만 할 것이라는 게 레이너 대표의 예상이다. 그렇지 않고는 교회가 복음을 지역사회에 전하고 기독교인을 이끌어내는데 치명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레이너 대표는 현재 대부분의 교회가 지역사회 전도에 활발하지 않다는 점을 우선적인 근거로 제시했다. 역설적인 이유이지만 교회의 가장 큰 약점인 까닭에 보완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교회는 ‘땅끝까지’ 전도하라는 지상 명령에는 모두 동의하면서도 정작 교회가 뿌리를 내린 지역사회 ‘예루살렘’에서는 복음을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래 사역에서는 교회가 자리 잡은 로컬 커뮤니티 안에서 전도를 인도할 사역자가 절실해 진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이런 사역이야말로 교회의 존립과 성장에 직결된 분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대부분의 지역 교회는 글로벌 선교에 여력이 약하다는 점도 이와 같은 트랜드가 중요한 배경이 되고 있다. 비록 세계 선교와 지역 전도에 모두 열심인 교회들도 있지만 많은 경우 국제적 역량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따라서 지역사회 전도 목회자의 주요한 역할 중의 하나는 전도 사역을 궁극적으로 세계 선교까지 연결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 미디어가 정착한 사회에서 소셜미디어 및 블로그를 통해 전도를 기획하고 리드할 사역자가 필요해진다는 점도 지적됐다. 소셜미디어 세계에서 전도의 기회가 넓어질수록 이런 사역을 책임질 사람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소셜미디어 랭귀지를 이해하고 공세적으로 이끌어 가는 적임자가 미래교회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다.

마지막으로 교회 안에서 진행되는 중보기도 사역이 이와 같은 전도 전략의 소중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레이너 대표는 내다봤다. 교회들이 중보기도팀을 구성하는 등 나름 기도 사역을 벌이고 있지만 막상 교회의 다른 조직과 밀접하게 동역하는 모습은 보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역사회 전도 사역 목회자는 중보기도가 꼭 필요하기 마련이고 자연스럽게 두 사역이 조화를 이루며 합력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