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 가격 상승 불구 300만채 ‘깡통 주택’우려

2016-04-14 (목)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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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가격이 지난 수년간 꾸준히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깡통 주택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 최근 주택 시장 열기가 서서히 냉각되면서 깡통 주택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다. CNBC가 시장조사기관 블랙나이트 파이낸셜 서비스사의 집계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주택 시장 침체 후 지난해까지 약 150만명의 주택 소유주들이 깡통 주택 신세를 면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약 320만채의 깡통 주택이 수면 위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 걱정되는 사항은 대부분의 깡통 주택이 저가대 주택 시장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

저가대 주택의 약 16%가 현재 깡통 주택 신세로 손해를 보지 않고서는 주택 처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집을 처분해야 하는 상황에도 내놓을 수가 없기 때문에 현재 심각한 매물 가뭄 사태를 초래하고 있다. 벤 그라보스키 블랙나이트 수석 부대표는 “4년간의 주택 가격 상승세에도 깡통 주택 문제가 해소되지 못했다”며 “깡통 주택의 절반이 주택 가격 하위 20%대에 몰여 있는 것이 큰 문제”라고 CNBC와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4년간 주택 가격 상승세로 주택 ‘역자산’(Negative Equity) 비율이 약 6.5%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과거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블랙나이트사는 현재 가격 상승 속도를 감안할 때 저가대 주택의 역자산 비율이 주택 시장 호황기인 2005년 수준을 회복하려면 적어도 약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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