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출 다 갚는 날… 생각만해도 즐거워

2016-04-14 (목)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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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환기념 이벤트 아이디어, 스코틀랜드, 출입문 빨간색으로 칠하는 전통

▶ 바로 은퇴 자금 시작하는 날로 노후 대비

내집 장만의 흥분도 잠시뿐. 들뜬 마음에 주택을 구입한 뒤 모기지 페이먼트를 한달, 두달 갚다보면‘이 많은 빚을 언제 다 갚나’ 하는 생각이 들기 쉽다. 수천달러에 달하는 모기지 페이먼트를 30년간 매달 갚아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한숨만 절로 나온다. 과연 모기지 대출을 다 갚는 날이 과연 오기는 올까? 주변을 잘 살펴보면 요동치는 주택 시장 상황에 아랑곳 하지 않고 30년간 꾸준히 모기지 페이먼트를 갚아 나가는 부지런한‘개미’ 주택 소유주들이 많다. 모기지 페이먼트를 마지막으로 갚는 날이 온다면 기념을 하지 않고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생각만해도 흥분되는 모기지 대출 상환의 날을 기념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온라인 부동산 업체‘리얼터 닷컴’이 소개했다.

■ 모기지 서류 ‘화형식’
70년대 인기 TV 드라마에서 극중 인물이 모기지 페이먼트를 다 갚은 날 모기지 증서를 태워 버리는 장면이 나온 적이 있다.

실제로도 모기지 증서를 태우면서 후련한 마음을 기념해 볼 수 있지만 원본이 아닌 복사본을 태우며 기념한다.


그동안 매달 차곡 차곡 모아둔 모기지 인보이스와 모기지 대출 계약서를 복사해 뒷마당 화덕이나 바베큐 그릴 등 안전장 장소에서 속시원하게 태워보는 건 어떨까.

■ 출입문 새로 칠하기
스코틀랜드에서는 모기지 페이먼트를 모두 상환하면 입구문을 빨간색으로 칠하는 전통이 있다. 집주인이 모기지를 다 갚았음을 세상에 알리는 일종의 기념식이다.

빨간색도 좋고 그동안 원했던 색상이 있다면 출입문을 새로 칠해 모기지 대출 상환을 기념한다. 출입문뿐만 아니라 그동안 꿈꿔왔던 리모델링이 현실로 더욱 가까워졌다. 매달 내던 모기지 페이먼트가 이제 가계부에 차곡차곡 쌓이면서 리모델링 비용이 마련되기 시작한다.

■ 모기지 서류를 ‘다트’ 표적으로
모기지 페이먼트 고지서를 볼 때마다 기뻐하는 주택 소유주는 한명도 없다. 납부 걱정과 함께 때로는 약간의 분노도 나타날 수 있다. 일부 주택 소유주는 마지막 모기지 페이먼트 고지서를 받으면 밀가루 자루 등에 부착해 일종의 표적으로 삼아 ‘분노’를 표출하기도 한다.

뒷마당에 고지서가 붙은 밀가루 자루를 놓고 돌을 던지거나 장난감 화살 등으로 쏘는 방법이다. 일부 주택 소유주들은 마지막 고지서를 마치 다트 게임의 표적처럼 다트판에 붙여놓고 다트를 던지면서 기념하기도 한다.

■ 은퇴자금 계좌 만들기
모기지 페이먼트를 다 갚는 날을 바로 은퇴 자금 마련을 시작하는 날로 삼는다. 매달 수천달러에 달하는 모기지 페이먼트를 납부하지 않게 되면 여윳돈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 고민을 하게 된다.

고민할 필요 없이 자기 자신에게 마치 모기지 페이먼트를 납부 하듯 매달 같은 금액을 적립해 나간다. 기존에 준비해온 은퇴 자금과 함게 노후 생활을 책임져줄 소중한 은퇴 자금을 불릴 때다.


■ 자녀나 손자 학비로 쾌척
30년간 납부해온 모기지 페이먼트의 용도는 다양하다. 모기지 대출을 열심히 다 같고 난 뒤 일부 주택 소유주는 동일한 금액을 손자들의 학비로 쾌척하기도 한다.

최근 대학 졸업자들의 학자금 대출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될 정도다. 학자금 대출 부담에 주택 구입까지 막히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중이다. 손자들의 미래를 위한 ‘할아버지, 할머니 표’ 학자금 융자로 활용할 수 있다.

■ 휴가용 주택 구입
모기지 페이먼트를 다 갚은 것을 기념해 투자용 주택을 구입하는 주택 소유주도 종종 있다.

여유 자금을 활용해 그동안 구입하고 싶었던 휴가용 주택이나 투자 수익이 기대되는 임대용 주택을 구입할 수 있고 되팔아 매매차익을 남길 수 있는 플리핑 주택도 구입 대상이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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