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친환경으로 업그레이드… 주택 가치 높아져

2016-04-14 (목)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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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가치 높이기 7계명, 바닥재·현관 등에 돈 아끼지 말라

▶ 태양열 지붕 설치 집값 올리는 방법

친환경으로 업그레이드… 주택 가치 높아져

이제는 친환경이 대세다. 지붕에 전력을 아낄 수 있는 태양열 지붕을 설치하면 주택 가치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집값이 오르면서 이제 슬슬 제대로 된 집값을 받아 챙겨서 현금화하고 싶다는 유혹을 느낄 타이밍이다. 한번 오른 집값이 떨어질지 모른다는 분석도 제기되면서 이런 유혹은 한층 강해지고 있다. 여기 전국의 부동산 전문가들이 말하는 집 가치 높이기 7계명이 있다. 당장 집을 팔던지, 나중에 팔던지 상관이 없다. 주목해서 살펴보고 실행하면 언젠가는 집값을 올릴 충분한 재료가 될 것이다.

■ 공간을 창조하라
쓸데없는 벽은 허물어라. 공간만 차지하는 키친 아일랜드도 과감하게 없애봐라. 뭐니 뭐니 해도 탁 트인 공간은 최고의 매력 포인트다. 거칠 것 없이 실내로 흘러들어가는 느낌은 어떤 바이어라도 혹하게 만든다. 단돈 몇 백 달러 정도로 이런 느낌을 만들어 낼 수 있다.

ERA 부동산의 크리스틴 웰린스 매니저는 “바이어가 가장 원하는 것은 넓은 공간”이라고 말했고 시애틀의 브로커인 리바 하스는 “키친 아일랜드는 분명 중요한 자산이지만 이미 주방에 수납공간이 넉넉하다면 굳이 자리를 차지하며 갖고 있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 깎고, 다듬고, 가꿔라
우거진 나무나 덥수룩한 넝쿨은 집의 인상을 헤친다. 이런 사실을 집 주인들은 자주 간과한다. 집의 가치가 높으니 이 정도는 문제가 아니라고 착각한다.

조경(landscaping)은 투자 대비 집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3대 비법 중 하나다. 2007년 온라인 부동산 업체인 홈게인이 2,000여명의 에이전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400~500달러가 투입되는 조경으로 인해 집의 가치는 그 보다 4배가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버지니아에서 30년간 에이전트로 일한 로저 부와제는 “이건 분명히 큰 차이를 만든다”며 “누구라도 돈을 쓰는 건 아까운 일이지만 조경은 확실히 그 이상의 효과를 보게 한다”고 말했다.

■ 빛이 들게 하라
실내는 넓은 공간과 함께 밝은 분위기를 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어두컴컴한 분위기는 무드를 만들 수는 있지만 집값을 올리는 데는 독이다.

지붕과 천장을 개조해 자연광이 많이 들어오도록 하는 돈이 많이 드는 방식을 떠나서 다양한 소품들이 효과가 좋다. 라이트 파이프로도 알려진 선 튜브를 비롯해 스카이 라이트 튜브, 문 라이트 소품 등을 구할 수 있다.

이밖에 부서진 유리창은 고치고 창문이나 블라인드를 열어두는 것이 좋다. 동작 인식 스위치를 설치해 두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고전력 전구를 사용하면 좁은 공간도 더 넓어 보이고 부드러운 느낌의 전구는 빈 공간을 따뜻하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 주택 보수는 기본부터
집을 업그레이드한다고 당장 환상적인 주방만 떠올리지 말고 기본적인 일부터 처리해야 한다. 다락방은 단열처리하고 하수구가 새면 고치고 홈통이나 배수구가 녹슬었다면 교체해야 한다. 냉난방 시스템도 체크하고 맞지 않는 창문도 바꿔줘야 한다. 이런 작업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집의 가치를 높여주는 것이다.


홈게인 관계자는 “수백 달러가 드는 이런 작업들을 시작하면 이미 수천 달러의 집값 상승 효과를 보게 할 것”이라며 “사람들은 보통 많은 돈을 들여야 집값을 올릴 수 있다고 착각하는데 사실은 작은 시작이 큰 차이를 만든다”고 말했다.

■ 친환경이 대세다
집 안팎을 보수할 계획이면 친환경으로 방향을 정하는 것이 옳다. 냉난방 시설이 낡았고 교체하려고 하면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것을 사용하면 최대 30~40%까지 유틸리티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여기에 친환경 인증 제품을 설치하면 세금혜택도 받을 수 있다. 예컨대 7,000달러짜리 시설을 갖추고 2,100달러 상당의 택스 크레딧을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다. 태양열 장비를 설치하면 관련 유틸리티 빌을 최대 80%까지 아낄 수 있다.

다시 말해 친환경으로 집을 고치면 그만큼 집의 가치도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실제 한 조사에 따르면 친환경으로 고친 주택의 경우, 매년 20배의 비용절감 효과를 보게 해 집값을 올렸다고 한다. 시애틀의 레바 하스 브로커는 “친환경으로 집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왜냐면 다들 그렇게 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 현관은 그 집의 첫 인상이다
ERA 부동산의 웰린스 매니저는 “현관문을 간과해선 안 된다. 사람들은 그 집에 들어서는 7초 동안 그들의 마음을 이미 결정한다”고 말했다.

현관에 차양이나 기둥을 세워 만든 지붕인 포르티코는 그래서 훌륭한 자산에 속한다. 잠시 비를 피하거나 태양을 가릴 수 있고 열쇠를 뒤지느라 헤매는 동안 차양이나 지붕은 제 역할을 해내기도 한다.

현관 다음으로는 집의 옆이나 뒷면을 살펴야 한다. 이때 전문가들이 권하는 것이 집을 둘러싸는 데크다. 심지어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서도 데크는 집값을 올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다는 분석이다. 콜로라도의 비키 번스 에이전트는 “정원 크기가 가로 세로 20피트와 30피트 밖에 안 되는 집이 있었는데 집 주인이 아예 그 주변을 원목 데크로 꾸몄다”며 “좁은 정원이 오히려 넓고 고급스럽게 보여 원하는 만큼을 받고 팔았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 바닥재 투자에 돈을 아끼지 말라
94%의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바닥재를 보다 고급으로 쓰는데 동의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그렇다고 그렇게 엄청난 금액이 드는 것은 아니다. 평균 600~900달러만 쓰면 2,000달러 이상의 효과가 나타났다. 이보다 절약하고 싶다면 망가진 타일 일부를 바꾸고, 상처 난 바닥 보드재만 교체하고, 카펫도 정교하게 낡은 부분 약간만 갈아주면 된다.

바닥재도 그렇지만 돈을 쓰고도 제값을 못 받는 많은 경우는 지나치게 본인의 개성을 드러낼 때다. 보편적이지 않은 강한 개성이 반영되면 그렇지 않은 사람이 받아들일 수 없는 법이다. 예컨대 블루와 그린 색상의 비닐 주방 바닥재가 그렇다. 너무 튀지 않는 선택이 나중에 후회도 적다는 것이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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