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봄 시장

2016-03-31 (목) 김현숙, 뉴스타부동산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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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도 봄 즈음에 ‘부동산 시장에도 봄은 오는가?’ 라는 컬럼을 쓴 적이 있다. 부동산 시장이 가장 바닥이었던 시기라서 경기 회복을 희구하는 마음으로 불황기의 그늘을 벗어나자는 글이었다. 벌써 5년이 지났다. 그 당시와 사뭇 다른 올해 3월 마지막 날, 부동산 봄 시장은 어떨까? 보통 2~3월은 그해 부동산 시장의 추이와 향방을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다. 그래서 부동산 봄 시장을 돌아보며올 한해 부동산 시장이 어떨지 예상해 보자.

이번 봄은 부동산 시장에 이상 열기가 많이 감지된다. 2007년 이래 부동산 판매가격면에서 가장 높다. 이런 활황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도 부동산 시장 관전 포인트이다.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은 매물 공급 부족과 수요 상승으로 인한 이상 과열이다. 보통 매물이 3개월치 분량이 시장에 있으면 정상 시장으로 보는데 현재 남가주를 비롯해 거의 모든 지역에서 1달치 분량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엘에이 경우 중간 주택가격이 64만으로 작년의 60만보다 7%정도 올랐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5년 전보다 거의 두 배가 뛰었다. 이런 과열 현상이 지속하는 이유는 셀러들이 부동산상승 추세가 완연하자 매물내놓는 것을 주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봄이 지나 여름시장으로 가는 길목에서 매물 부족 현상을 겪게됬다. 한편 바이어들이 예년 보다 늘어난 이유는 렌트비 상승 때문이다. 렌트비가 너무 오르다보니 바이어들이 주택 구입에 대거 나서는 바람에 수요가 대폭 늘었다. 그리고 전문가의 예상과 달리 모기지 이자율이 3.5%로 낮게 지속되자 다운 페이먼트가 미처 준비되지 않는 바이어들이 3.5%만 다운페이먼트를 해도 주택 구입을 할 수있는 FHA을 이용하여 주택을 구입하려 한다.


또한 부동산 활황 현상은 심리적 요인으로 부터도 온다. 올 초 주택 구입을 위해나선 한 고객은 부족한 매물로 맘에 드는 집이 없자 봄이 시작되는 3월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하지만 3월이 되어도 매물이 부족하자 심리적으로 마음이 약간 급해지기 시작했다. 지금 살고 있는 렌트는 4월에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주택 구입을 내년으로 미뤄야 될지 판단을 보류하고 있다. 마음에 드는 집들은 보통 시장 가격보다높거나 융자를 받아 주택을 구입하려는 가격대보다 높기 때문에 구매하기를 주저해 이래저래 바이어들의 심리적 고민이 깊다.

이처럼 바이어들의 심리적 요인인 뿐 아니라 셀러들의 심리적 요인도 그 어느 때보다 주택 시장에 큰영향을 주고 있다. 셀러들은 여름 활황기를 기대하며 부동산 시장을 주시하면서 매물 내놓을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어떤 셀러는 주택판매를 미루거나 아예 시장에서 거두는 경우도 있다. 이는 매물 부족으로 이어져 이상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런 시장 현상은 단기적이며 일시적으로 보고 있다. 이미 많이오른 부동산 가격과 이에 반응하는 셀러, 바이어들의 시장 인식 때문에 발생하는일시적 현상이라서 향후 정상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모든 매물이 시장에서 빨리 팔리는 것은 아니다. 이미 지난 몇 년동안 가격이 대폭 올랐기 때문에 시장가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되어 나온 매물은 바이어들이 적극적으로 구매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현명하게 주택을 판매하려면 적정 가격을 잘 판단하여 시장에 놓길 권한다. 바이어 역시 부족한 매물 현상에서도 무리하지 않으면서 본인이 필요로 하는 조건들에 맞는 주택을 고르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때이다.

(661)313-0977

<김현숙, 뉴스타부동산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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