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팔린 이웃집 매매 자료, 주택판매 전략에 활용

2016-03-24 (목) 준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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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의 주택 거래, 매매 가격과 최초 리스팅 가격 확인

▶ 이웃 오픈하우스 방문도 좋은 방법

이웃집이 팔렸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얼마에 팔렸는지가 가장 궁금하다. 매매 가격을 알아본 뒤에는 그냥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이웃에서 이미 팔렸거나 현재 매물로 나온 집을 통해 참고할 점이 많다. 몇 가지만 신경 써 확인해 두면 미래에 집을 팔 때 매우 유용하게 활용된다. 주택 거래가 활발해지는 시기를 앞두고 있다. 이웃의 주택 거래를 통해 참고할 만한 점들을 알아본다.


■ 바이어들 반응
평소 가깝게 지내던 이웃 중 집을 내놓은 이웃이 있다면 몇 가지 질문을 통해 바이어들의 반응을 알아볼 수 있다. 집을 보고 간 바이어들의 반응이 어땠는지, 주로 어떤 계층의 바이어들이 많이 집을 보고 갔는지, 가격에 대한 반응은 어떤지 등을 물어 본다. 만약 이웃이 오픈 하우스 행사를 실시하면 이웃의 동의를 얻어 한번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픈하우스를 방문하면 바이어들의 반응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이웃집의 내부 리모델링 상태를 눈여겨보면서 자신의 집과 비교해 본다.


이웃집 주방 시설이 낡은 시설로 바이어들의 반응이 부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면 본인의 집을 내놓기 전에 주방 시설 업데이트 공사를 고려해 볼 수 있다.

■ 거래 기간
이웃에서 집이 팔리면 매매 가격 다음으로 궁금한 점이 파는데 걸린 기간이다.집이 팔릴 때까지 걸린 기간에 따라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주택 시장 상황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기간이 짧을수록 바이어가 많다는 것을 의미해 집을 내놓아도 쉽게 팔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이웃의 집이 팔리는데 오랜 기간이 걸린 것으로 파악되면 집을 쉽게 내놓지 못할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이웃의 집이 팔리는데 걸리는 기간을 파악하려면 매매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웃집이 팔렸다는 소식을 접했다면 지역에서 활동 중인 부동산 업체를 통해 거래 자료를 간단히 얻을 수 있다.

거래 기간과 함께 알아볼 사항이 몇 가지 더 있다. 우선 거래 기간이 길었는지, 짧은 편인지를 본다. 집을 내놓은 뒤 5개월 내에 팔렸다면 매물로 나온 집보다 바이어가 많은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만약 5~6개월 이상 소요됐다면 바이어에 비해 매물 공급이 많은 것을 의미, 주택 거래가 활발하지 못한 상태로 파악된다.

■ 매매 가격
옆집이 팔렸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가장 먼저 궁금해하는 사항이다. 옆집이 생각보다 비싸게 팔렸다면 은근히 기분이 좋아지지만 매매 가격이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면 걱정이 앞서기 쉽다. 매매 가격은 공식 문서라서 관할 카운티 사무실을 통해 열람할 수 있지만 가장 간단한 방법은 역시 부동산 중개 업체에 문의하는 것이다. 부동산 업체에 옆집 매매 가격을 문의할 때 몇 가지 문의 사항을 덧붙이면 지역 주택 시장 상황을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다.


최종 매매 가격과 최초 리스팅 가격과의 차이를 확인해 본다. 두 가격 간 차이가 근접하다면 셀러에게 유리한 셀러스 마켓으로 볼 수 있다. 주택 시장 열기가 과열된 일부 지역에서는 매매 가격이 리스팅 가격을 넘어서기도 하는데 이런 지역은 그야말로 ‘초강력 셀러스 마켓’인 것으로 파악된다.

반대로 매매 가격이 리스팅 가격보다 훨씬 낮은 경우 지역 주택 시장이 바이어에게 유리한 상황이거나 셀러가 급히 팔아야 할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가능하다면 셀러가 집을 내놓은 뒤 가격 인하를 실시했는지도 알아보면 나중에 집을 내놓을 때 도움이 된다. 가격 인하폭과 가격 인하 횟수 등을 파악해서 리스팅 가격을 정할 때 참고한다.

■ 누가 구입했나
팔린 가격과 팔린 기간 다음으로 궁금한 것이 누가 샀는 지다. 특히 옆집이 팔렸다면 누가 집을 샀는지를 가장 먼저 궁금해 한다. 이웃에서 팔린 집을 누가 샀는지 살펴보면 나중에 집을 내놓을 때 매물 홍보 전략을 세우는데 참고가 된다.

최근 활발한 주택 구입 활동을 보이는 젊은층들로 이웃이 바뀌어 가고 있다면 실내 디자인을 젊은층이 선호하는 추세로 바꿔야 나중에 집을 팔 때도 수월하겠다.

젊은층의 경우 실내 디자인이 간결하고 입주 준비가 완료된 매물을 선호하는 만큼 서서히 준비해나가면 좋다. 만약 이웃에 나온 집을 구입하는 층이 주로 노년층이라면 노년층에게 호감을 살만한 설비를 고려해야 겠다.

■ 언제 내놓을까
매매 가격, 거래 기간, 바이어 계층 등이 파악된 뒤에는 집을 내놓을 지 말아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웃이 집을 조금 비싼 가격에 내놓은 것 같았지만 예상보다 빨리 팔렸던 것으로 확인되면 서둘러 집을 내놓을 준비를 해야겠다.

반대로 내놓은 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집이 팔리고 거래 기간까지 오래 걸렸다면 주택 처분에 유리한 시기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무리해서 집을 내놓을 필요가 없겠다.

뉴욕 소재 부동산 업체 더글라스 앨리맨의 대니얼 블랫맨 브로커는 “이웃에 팔린 집에 대한 정보는 본인의 집이 어떻게 팔릴 지 알려주는 척도”라며 “예상 매매 가격, 지역 주택 시장 상황, 거래 기간 등을 가늠하기 위한 중요한 자료”라고 온라인 부동산업체 ‘트룰리아 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준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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