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 우승 실감 안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디션’ 진솔씨
2016-03-24 (목)
김소영 기자
"꿈의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일이었는데 우승이라니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지난 13일 성악가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디션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인 바리톤 진솔(30․사진)은 여전히 우승에 대한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진씨는 맨하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이날 열린 2016년 최종 결선에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와 차이코프스키의 ‘더 퀸 오브 스페이드’를 불러 다른 4명과 함께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진씨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는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성악을 전공하는 학생이라면 모두 도전하는 대회”라며 “미국 유학길에 오른 후부터 오디션 참가를 위해 레슨과 코칭을 꾸준히 받았다”고 말했다.
결선에서 진씨가 부른 ‘라 트라비아타’와 ‘더 퀸 오브 스페이드’는 클래식의 정석으로 불리는 베르디와 차이코프스키의 대표작이다. 진씨는 마지막 무대에서 집을 나간 아들이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라 트라비아타’는 자식을 둔 아버지의 간절한 마음을, 떠나려는 여자를 붙잡으며 사랑을 고백하는 두 번째 곡에서는 아름다우면서도 웅장한 목소리로 노래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진씨는 “오디션 무대에 올랐을 때 최대한 노래의 주인공과 같은 심정으로 진심을 담아 부른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이유였던 것 같다”며 “이번 우승을 발판으로 더 많은 한인 성악가들이 전 세계에서 활약하길 기대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진씨는 대회 우승에 이어 올 가을부터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에서 스튜디오 아티스트로 일하게 된다. 또한 10월에는 메인 프로덕션 오페라 ‘파우스트(Faust)’에서 여자 주인공 ‘마르그리트’의 오빠인 발렌틴 역으로 첫 오페라 데뷔 무대를 갖게 된다.
진씨는 연세대학교와 맨하탄음대를 거쳐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메롤라 프로그램을 마쳤다. 제르다 리스너 재단 국제대회에서 1위에 오른데 이어 오페라 뉴스의 ’떠오르는 스타 25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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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