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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무대 뒤 삶에 찌든 발레리나 조명 ‘드가 회고전’

2016-03-1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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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MA, 26~7월24일...50년래 처음 미 공개

▶ 유화•파스텔화•모노타이프 작품 대거 전시

화려한 무대 뒤 삶에 찌든 발레리나 조명 ‘드가 회고전’

발레리나를 그린 드가의 걸작 ‘발레장면’ <사진제공=MoMA>

화려한 무대 뒤 삶에 찌든 발레리나 조명 ‘드가 회고전’

드가의 작품손님을 기다리며’와’가수’’<사진제공=MoMA>


‘무희의 화가’로 알려진 프랑스 화가 에드가 드가(1834~1917)는 화려한 무대 뒤 삶에 찌든 발레리나들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을 즐겨 그리던 화가이다.

뉴욕현대미술관(MoMA•모마)은 오는 26일부터 7월24일까지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에서 공개하는 드가 특별전 ‘에드가 드가: 이상하고 새로운 아름다움’(Edgar Degar: A Strange New Beauty)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유화뿐 아니라 파스텔화, 판화 특히 회화와 판화의 중간 과정으로 유화구나 잉크로 글라스판이나 금속판, 혹은 석판 위에 모양을 그리고 그것에 종이를 덮어 인쇄한 모노타이프 작업의 그림들이 대거 선보인다.


그는 1870년대 중반부터 1880년대 중반까지, 그리고 1890년대초까지 모노타이프 작업에 몰두, 수많은 모노타이프 작품들을 남겼다. 드로잉 기법도 학교에서 배운 정상적인 기법에서 탈피, 긁고, 닦아내는 등 파격적인 형태를 보여준다.
경주마와 함께 발레 무용수를 작품소재로 삼았던 드가는 인상주의 화가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고전주의와 사실주의 색채를 띠고 낭만주의 영향을 받기도 했다.

초기에는 가만히 서 있는 사람만을 그렸으나 후기에는 일상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그림을 그렸다. 초기의 화풍은 고전적으로 ‘보나의 초상’, ‘꽃을 든 여인’, ‘이오 부인’ 등의 초상화에서 출발했으나, 차츰 무용, 극장 등의 근대적 민중 생활의 묘사를 시작했다.

움직이는 것의 순간적인 아름다움을 포착하여 그리는 독자적인 수법을 썼다. 특히, 보는 각도를 바꾸어 가면서 정확한 데생과 풍부한 색감으로 무희를 모델로 한 작품들이 많아 '무용의 화가'로도 불린다. 주요 작품으로 ‘댄스 교습소’, ‘국화 옆의 여인’, ‘스타 발레리나’, ‘다림질을 하는 여인’,‘장갑낀 여가수’ 등이 있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거친 붓터치와 파격적인 구도가 돋보이는 드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발레리나 뿐 아니라 드레싱 룸의 여배우들이나 손님을 기다리는 창녀, 카페에 앉아 있는 젊은 여성 등 다양한 직업의 여인들을 작품 속 다양한 각도로 그려냈다.

19세기 후반 파리가 유럽 발레의 중심지였던 시절 발레에 열광한 대중을 인식, 발레리나를 그리는 화가가 없었던 당시, 드가는 돈이 될만한 발레리나 그림에 몰두했다.
그러나 아무도 그리지 않았던 발레리나 그림을 그리기 위해 그는 연습과 공연 모습을 직접 관찰하고 사생해야 하는 등 발품을 팔아야 했다.

드가는 발레 연습실을 뻔질나게 드나들며 혹독한 연습에 시달리는 발레리나의 고통을 눈앞에서 직접 목격했고 그 모습을 생생히 기록했다. 이 때문에 아름다운 발레리나의 모습보다는 돈을 벌기 위해 춤을 춰야 하는, 삶에 찌든 발레리나의 모습들을 그려냈다. 그의 작품에는 화려한 무대 보다는 무대 뒤 대기하고 있는 발레 무용수들의 생생한 장면을 담고 있다.

▲관람시간: 일~목요일 오전 10시30분~오후 5시30분, 금요일 오전 10시30분~오후 8시, 토요일 오전 10시30분~오후 5시30분 ▲장소: 11 West 53 Street, New York, ▲웹사이트: www.moma.org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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