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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수 작가 `우주의 빛’ 전시회

2016-03-16 (수)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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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부터 소호 준 켈리 갤러리

곽수 작가 `우주의 빛’ 전시회
곽수 작가 `우주의 빛’ 전시회

이달 17일부터 내달 16일까지 맨하탄 소호에서 초대전을 여는 곽수 화가와 그의 대표작.


“빛은 생명이자 희망이죠.”
중견화가인 곽수(66) 작가의 초대전 ‘우주의 빛(Cosmic Light)'이 이달 17일 맨하탄 소호의 준 켈리 갤러리(June Kelly Gallery?166 Mercer Street) 에서 열린다.

내달 1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개인전에서 곽 작가는 자연 현상과 우주의 신비를 빛이라는 주제 속에서 정열적으로 표현한 13점의 추상화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로 41년째 한길을 걷고 있는 곽 작가가 빛을 주제로 작업하게 된 계기는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워싱턴 포스트에 실린 나무의 생명력에 미치는 빛의 영향에 관한 기사를 읽으며 생명을 부여하는 빛에 관심을 두게 된 것.


곽 작가는 “빛이 비추는 그림을 보면서 사람들이 힘과 기운, 희망을 얻을 것이라는데 착안을 하게 됐다”며 “빛이 비추는 풍경화에서 시작해 이후 생명의 빛, 영적인 빛, 마음의 빛 등 빛의 효과에 상징적인 의미를 표현하다 보니 추상화에 가깝게 바뀌어갔지만 작품 안에 자연의 의미를 담아 보는 이와의 소통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빛을 표현해내는데 필요한 곽 작가의 작업 기간은 짧게는 한 달, 길게는 10년이다. 화실을 떠나기 전까지는 완성된 그림이 아니라는 그녀의 예술관에 부합하듯 반복된 덧칠 과정을 거쳐 찬란한 빛이 캔버스에 완성된다. 곽 작가는 성경책의 한 쪽을 캔버스에 붙이고 색칠을 더하기도 하는 등 색다른 시도를 통해 빛의 물질적, 정신적, 영적인 복합적인 의미를 작품에 두지만 희망과 생명이라는 공통된 주제는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빛이 주는 희망의 메시지는 곽 작가의 자전적인 고백이기도 하다. 경남여고 재학 시절까지 미술 대회에서 최고상을 휩쓸었지만 아버지의 야당 정치인 생활이 길어지면서 가세는 기울고 미술은 사치였다.

1973년 간호사로 홀홀단신 도미한 곽 작가는 주경야독으로 세인트 토마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명문 시카고 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조지타운 대학과 공립학교 등에서 생계를 위해 미술을 가르치는 등 작품에 전념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생활이었지만 그때마다 전람회 기회가 그녀에게 찾아오면서 41년째 작업을 해오고 있다.

곽 작가는 “램브란트가 사람의 영혼을 그렸듯 전문가이던 아마추어이던 자신의 영혼을 붓 삼아 마음에서 우러난 그림을 그린다면 치유의 과정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곽 작가는 1998년 메릴랜드 예술 위원회가 수여한 메릴랜드 개인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인디애나의 브라우어 미술관, 오리건의 조단 쉬니처 미술관, 한국의 국립 현대 미술관, 서울 시립 미술관, 부산 시립 미술관, 뉴욕 아시안 아메리칸 아트센터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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