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레드’ 2016 S/S 남성패션 트렌드…빨강이 좋아, 성별 구분 없이 뱀피 무늬까지도 ‘OK’

2016-03-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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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도 조절해 다양한 변주·활용, 편안한 분위기는 세련됨의 상징

▶ 면소재 수트 ‘뉴 포멀 룩’도 인기

‘레드’ 2016 S/S 남성패션 트렌드…빨강이 좋아, 성별 구분 없이 뱀피 무늬까지도 ‘OK’

채도를 낮춘 레드 컬러의 재킷은 매치업만 잘하면 우아하고 세련돼 보인다.

남성패션에서‘레드’는 피하고 싶은 컬러였다. 튀는 색감으로 인해‘소화하기 힘들다’혹은‘사내답지 못하다’라는 등의 이유로 소수들만이 찾는 비주류에 가까웠다. 이렇듯 패미닌 컬러의 대명사였던 레드가 남성 패션을 강타하고 있다. 팬톤 색채연구소가 2016년의 컬러로 성별 장벽을 없앤 분홍과 하늘색을 선정했을 만큼 젠더리스는 오늘날 패션의 핵심 키워드가 됐다. 시공간(TPO), 전통, 성의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의 취향을 선택, 조합하려는 거센 물결이 남성들을 위해 호출한 색상은 강렬한 레드. 패션업계는“2016년 봄/여름 시즌 남성복을 한마디로 정의하면‘보더리스 테이스트’(경계 없는 취향)”라며“남성복이 가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감성과 요소를접목한 옷들이 고객의 취향을 사로잡을 것”이라고내다봤다.

■ 빨강은 건강과 부귀, 남성적 힘의 상징
젠더리스 트렌드가 복종간 장벽을 허물어뜨림에 따라 주로여성복에 많이 사용됐던 컬러들이 속속 남성복의 세계로 들어오고 있다. 특히 빨강은 지난해부터 실크 소재에 중국풍의 화려한 문양들을 동반한 옷들로 런웨이를 화려하게 수놓아 왔다. 올해 봄여름 남성 컬렉션에 빨강에 근접한 진분홍(푸크시아 레드)을 대거 선보인 구찌, 커다란 원숭이가 수놓아진 레드 하와이언셔츠를 내놓은 루이비통 등이 대표적이다. 붉은 원숭이해를 맞은 한국이 젠더리스에 부응하는 색상으로 빨강에 끌리는 것은자연스런 일이다.

예로부터 밝은 양의 기운을 불어넣으며 건강과 부귀를 상징해온 빨강은 남성적 힘을 보여주면서도 화사한 색깔이라 포인트컬러로 사용하기 좋다. 올 봄여름 남성복에서는 강렬한 태양빛의 레드뿐 아니라 선셋 오렌지, 레드 브라운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되며 주목 받고 있다. 수트, 재킷, 팬츠뿐 아니라 셔츠와 스카프 등 액세서리에도 사용된다.


패션업계는 “레드 컬러를 밝은 베이지나 그레이와 코디하면포인트 컬러로 부각될 수 있다”며 “밝은 레드가 부담스럽다면채도를 낮춘 레드 브라운이나 진흙빛 도는 테라코타 등으로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되게 연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레드와화이트, 레드와 네이비 등의 조합도 좋다.

‘레드’ 2016 S/S 남성패션 트렌드…빨강이 좋아, 성별 구분 없이 뱀피 무늬까지도 ‘OK’

편안하지만 격식을 잃지 않는 차림새인 뉴 포멀 룩은 회사 출근부 터 퇴근 후 나들이까지 어디에나 어울린다.


■편안하면서도 격식 있는‘ 뉴 포멀’
한 벌의 옷으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포괄하는 옷차림은꺼지지 않는 유행의 불꽃이 될 듯하다. 평범한 듯 특이한‘ 놈코어’ (normal+hardcore)의 자장 아래 운동복 차림으로 출근, 파티까지 문제 없는 애슬레저룩이 지난해를 평정했고, 그 여파는 여전히 강력하다. 더 격식을 중시하는 남성복은 몸에 밀착하지만편안하고 느슨한 형태의‘ 뉴 포멀 룩’으로 놈코어를 재해석하고있다.

뉴 포멀을 이끄는 소재는 면이다. 트레이닝복으로 자주 쓰이는 도톰하고 신축성있는 면 저지와 오글오글하게 가공한 여름용 면 시어서커 같은 캐주얼 소재가 재킷과 팬츠 등에 대거 사용되면서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옷차림을 구현하고 있다. 출근할때는 재킷과 팬츠를 동일한 원단으로 맞춰 수트처럼 입고, 배기팬츠나 반바지와 조합해 세련되고 트렌디한 나들이 차림으로변주할 수도 있다. 패션업게는 “시크한 릴랙스 무드가 트렌드가되면서 너무 슬림하게만 보이는 수트보다는 편안한 실루엣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레드’ 2016 S/S 남성패션 트렌드…빨강이 좋아, 성별 구분 없이 뱀피 무늬까지도 ‘OK’

그동안 남성패션에서 기피하던 뱀피가 핫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 뱀가죽 디자인‘ 뱀피’ 두려워 마세요
여성, 그 중에서도‘ 센 언니’들이나 입는 아이템으로 인식되던뱀피, 파이톤 소재가 남성복에도 종종 눈에 띈다. 지난 시즌 남성들 사이에서 핫하게 부상한 가죽옷에 대한 관심이 뱀피로까지 확장되고 있는 것. 항공기 조종사들이 입는 보머재킷의 유행과 결합해 가죽 열풍이 불었던 것처럼 뱀피도 보머재킷과 좋은궁합을 보이고 있다. 다만 소재의 과감성과 독특성을 감안해 포인트로 부분적으로만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뱀피 패션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다소 부담이 적은 블루블랙 컬러를 선택하는 것도 괜찮다. 패션업계는 “가죽 상품 중가장 가볍고 차별화된 컬러와 소재감이 특징인 뱀피가 이번 시즌 글로벌 브랜드들에서도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며“ 남과 다른 개성을 추구하는 그루밍족들을 중심으로 뱀피 보머재킷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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