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안 쓰는 근육 단련하기

2016-02-29 (월) 09:45:05 정윤정 아마존 선임 프로덕트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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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요가를 처음 접하고두 달째 꾸준히 수련 중이다. 핫 요가는 80도 정도로덥혀진 방에서 요가를 하는운동이다. 일련의 자세들을보고 따라하는 것만도 힘든데 온도까지 높다보니 평소땀을 거의 안 흘리는 체질인데도 금방 굵은 땀방울이툭툭 떨어진다. 그래서 핫요가는 속성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있다.

핫 요가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몇 년 전 요가를 몇달 배운 적이 있다. 요가가보기에 비해 어려운 이유는한 자세에서 다음 자세로바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짧게는 몇 초 길게는 몇 분간 같은 자세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호흡을 멈추면 안되고 들숨과 날숨을 규칙적으로 길게 쉬어줘야 한다. 언뜻 보기에는 부드러워 보이지만 사실 요가는온 몸의 근육을 많이 쓰는운동이다.


이번에 핫 요가를 배우면서 몇 년 전에 비해 자세가많이 흔들린다는 것을 느꼈다. 소위‘ 코어’ 라고 불리는몸의 중심을 받쳐주는 근육들이 약해진 것이다.

자주 걷고 뛰고 활동적인사람들도 ‘코어’ 근육들이약한 경우가 많은데, 이는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근육들과 안쓰는 근육들의 편차가 크기 때문이다. 화려한이두박근을 자랑하는 사람이 고질적인 요통을 안고 살수도 있는 것이다.

비단 눈에 보이는 근육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근육의 단련도 중요하다.

몸의 근육을 안 쓰다보면 한때 단단했던 근육이 물렁살로 돌아가는 것처럼, 뇌의근육이나 감정을 조절하는마음의 근육 또한 단련이필요하다.

어릴 적엔 두 자리 숫자사칙연산 암산을 거뜬히 했고 세 자리 숫자도 간단한덧셈 뺄셈은 암산이 가능했는데, 요즘에는 두 자리 숫자 암산에도 막힐 때가 있다. 엑셀과 계산기 등 문명의 이기를 자주 사용해서가아닐까 싶다.

며칠 전에는 음식점에서식사비용의 15%를 팁으로주려고 하는데 얼마를 써야할지 금방 답이 나오지 않았다. 적잖은 충격을 받은후 앞으로는 웬만한 셈은모두 암산으로 해야겠다고다짐했다.

암산 능력뿐 아니라 기억력이나 사물인지력 등도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하기 마련이다. 요즘 30~40대치매 환자의 수가 증가 추세라고 한다. 뇌를 지나치게혹사해서는 안되겠지만, 신선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줄필요가 있다.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는것도 현대인들에게 중요한것 같다. 요즘 사회면 기사들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질만큼 세상이 어지럽다. 친부모가 죄 없는 아이를 죽음에 몰아넣는가 하면 데이트폭력이 난무한다. 이들에게단단하게 굳은살 박힌 마음의 중심축이 있었다면 이런끔찍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 같다.

벌써 3월이다. 절기에 맞춰 봄이 선뜻 다가왔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우리도그동안 안쓰던 몸과 마음의근육을 새롭게 단련해야 하겠다.

<정윤정 아마존 선임 프로덕트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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