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J. 김씨 `경찰폭력 반대 행진’ 이슈부문 3위
제59회 세계보도사진대전(WPP) 현행이슈 싱글 부문 3위에 오른 시카고 트리뷴 소속 사진기자 존 J. 김(41.한국명 김주호)씨와 현행이슈 싱글 부문 3위에 오른 그의 수상작.<연합>
미국의 유력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에서 사진기자로 활동 중인 한인 존 J. 김(41•한국명 김주호)씨가 2016 세계보도사진대전(WPP) 수상자 가운데 포함됐다.
김씨는 2011년 시카고 선타임스 소속으로 퓰리처상 지역보도 부문을 수상한데 이어 보도사진계 최고 권위의 상을 받는 쾌거를 올렸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부를 둔 WPP 재단은 18일 현행이슈•일상•일반뉴스•장기프로젝트•자연•사람•스포츠•긴급뉴스 8개 부문 수상작과 수상자 45명을 발표했다.
올해로 59회를 맞은 이 보도사진대전에는 전 세계 128개국 5,775명의 사진기자들이 총 8만2,951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대상은 동유럽에서 활동하는 호주 출신 프리랜서 사진기자 워런 리처드슨의 사진 ‘새 삶에 대한 희망(Hope for a New Life)’에 돌아갔다.
김씨의 사진 ‘경찰폭력 반대 행진(March Against Police Violence)’은 현행이슈 싱글 부문 3위에 올랐다. 이 사진은 시카고 경찰국 소속 백인 경관이 흑인 10대 절도 용의자에게 16발의 총격을 퍼부어 사살한 사건 현장 동영상이 공개되며 촉발된 대규모 항의 시위 현장에서 흑인 청년과 경찰이 얼굴을 맞대고 서로 눈을 응시하는 순간을 담고 있다.
김씨는 수상 소식이 알려진 날 “사진을 통해 시카고 시민들이 경찰 문화에 크게 분노해 있고 시민과 경찰 사이에 서로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긴장감이 형성돼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이 사진이 시카고와 미국 사회가 현재 안고 있는 문제를 재조명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1982년 7세의 나이로 부모를 따라 시카고로 이민한 김씨는 일리노이주립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다 사진에 관심이 생겨 4학년 때 전공을 바꾼 특이한 이력을 가졌다. 대학 졸업 후 오클랜드 트리뷴에서 5년간 근무한 뒤 2004~13년까지 시카고 선타임스에서 일했고 선타임스가 정규직 사진기자를 전원 해고하기 전인 2013년 초 시카고 트리뷴으로 자리를 옮겼다.
WPP 재단은 1955년 ‘보도사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인다’는 목표로 네덜란드 왕실의 후원을 얻어 설립됐다. 매년 뉴스의 중심에 놓인 작품을 중심으로 수상작을 발표하고 세계 순회 전시회 및 수상자 강연회 등을 개최하며 포토저널리즘 교육•연구 사업도 병행한다. 2016 시상식은 4월 말 암스테르담에서 수상자 전원이 초청된 가운데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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