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50년대 스타일 ‘모던 하우스’ 다시 인기

2016-02-18 (목)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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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고 주택 시설-포치, 최근 건물 뒷쪽·옆면에 설치 많아

▶ 진한 색상의 패널링, 팜 싱크대도 늘어

주택 건축 업계에도 복고 열풍이 거세다. 촌스럽게 여겨졌던 실내 디자인 아이템들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재등장한 일부 디자인 아이템의 첫 등장 시기는 195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다. 펫 콤스‘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 전직회장에 따르면 50년대 스타일의‘모던 하우스’ 지금 꽤‘핫’한 인기를 누릴 정도다. 주택 디자인 트렌드가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 스타일을 반영하자 건축 업계도 신축 주택에 복고 디자인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복고지만 동선이 간결하고 수납공간이 풍부해야 최근 추세에 맞는 복고 디자인이다. 여기에 에너지 효율성까지 갖춘‘복고’ 주택이라면 바이어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뱅크레이트 닷컴’이 최근 인기를 다시 끌고 있는 복고 주택 시설을 소개했다.

■ ‘포치’(Porch)
10년 전 사라졌던 포치가 다시 부활했다. 포치는 건물 현관 또는 출입구 바깥쪽에 지붕과 함께 설치된 공간이다. 방문객이 집주인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정도가 과거 포치의 용도였다. 예전 포치의 공간이 협소하거나 단지 주택 외관을 위한 디자인 요소정도 였다면 최근 재등장한 포치는 기능성이 추가됐다. 우선 포치의 면적이 과거에 비해 커졌다. 과거에 비해 깊어졌고 너비도 훨씬 넓어진 포치가 신규 주택 모델 하우스에서 자주 눈에 띈다.

한가지 더 다른 점은 과거 포치가 주로 건물 앞쪽에 설치된 것과 달리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홈 오너를 위해 최근 포치는 건물 뒷면이나 옆면에도 설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넓은 포치에 흔들 의자를 놓고 저녁 석양을 여유롭게 즐기는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 포치 공간을 중시하는 주택 소유주는 고급 바닥재를 사용하거나 각종 디자인까지 추가하기도 한다.


■ ‘유리 블락’(Glass Block)
50년대 인기를 끌었던 유리 블록도 다시 등장해 주택 소유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50년대 유리 블록은 지하실 창문 설치에 사용되거나 각종 장식용으로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최근 등장한 유리블록은 주로 욕실에서 볼 수 있는데 기존 샤워 룸의 투명한 유리벽 대신 사용돼 적당한 밝기와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제공한다.

일부 주택은 유리 블록을 실내 장식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유리블록과 함께 사라졌다가 최근 다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장식재 중 ‘벽돌’(Vertical Brick)이 있다.

40~60년대 지어진 주택에서 벽난로 주변 장식에 주료 사용된 벽돌이 최근에는 바닥재를 설치할 때 액센트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 ‘팜 싱크대’(Farm Sink)
주택 디자인의 핵심인 주방도 복고 열풍의 제외는 아니다. 주방은 최신 트렌드를 가장 먼저 반영하는 곳으로 복고 관련 변화 바람이 거세다. 싱크대의 변화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아직도 두 공간으로 구분된 싱크대를 사용하는 주방이 아직도 대부분이다. 반면 팜 싱크대는 과거 주방에서 사용되던 이른바 대용량 싱크대로 공간 구분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주방이 온가족이 모여 시간을 함께 보내는 엔터테인먼트 기능까지 담당하는 공간으로 발전하면서 늘어난 설거지 양을 처리하기에는 팜 싱크대가 안성 맞춤이다.

주방 캐비닛의 색상도 점차 변하고 있다. 한동안 갈색 계열의 색상이 주를 이루다가 몇년전부터 도시적인 회색까지 등장하더니 다시 복고풍의 흰색 캐비닛이 다시 사랑을 받고 있다.

과거처럼 화려하지 않고 모던하면서 간결한 디자인의 흰색 캐비닛이 최근 주방 디자인의 대세다.


■ ‘털이 긴 카펫’(Shag Carpet)
마루 바닥재 밀려 사라지는 듯 싶던 카펫이 다시 바닥재로 관심받고 있다. 70년대 유행하던 짧은 카펫 대신 최근 사랑받는 카펫 종류는 길이가 조금 긴 형태의 카펫이다. 단색 위주의 과거 카펫 형태에서 벗어나 최근 카펫은 여러 색상이 어우러진 것도 특징이다. 짧은 카펫이 새것과 같은 느낌을 주지만 금새 지저분해지고 얼룩 세척이 어려웠던 반면 긴 카펫은 약간 사용한 듯한 느낌을 준다.

■ 진한 색상 패널링
침실에 부는 복고 디자인 바람 중 하나가 패널링이다. 벽면 아래 절반 정도를 목재 패널을 부착하는 디자인 방법인데 색상이 복고다. 최근 패널링 색상 추세는 기존 흰색에서 벗어나 진한 색상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 과거처럼 벽 전면을 패널링 하는 대신 일부 벽면이나 ‘트림’(Trim) 용도로 진한 색상의 패널링을 사용하는 건축 업체가 늘고 있다.

■ 벽지
얼마전까지만 해도 벽지가 설치된 집을 구입한 바이어는 구입과 동시에 벽지를 뜯어내기에 바빴다. 쓰레기 취급을 받던 벽지가 다시 홈 오너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물론 과거의 다소 촌스러운 디자인에서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된 디자인의 벽지가 사용되고 있다.

다시 등장한 벽지의 디자인은 주로 기하학 문양이나 금속성 문양이 대부분으로 도시적이고 미래적인 느낌이다. 가장 최근 등장한 벽지중 주문 제작형 벽지가 눈에 띈다. 디지털 프린팅 기술을 활용, 마치 벽화를 연상케하는 벽지가 주목받고 있다.

■ ‘다양한 형태 수영장’
뒷마당 수영장이 직사각형 모양이라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한때 여러 곡선 모양의 수영장(Freeform Pool) 이 유행하던 적이 있었다. 주택의 여러 기능중 최근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중시되면서 뒷마당 수영장 모습이 다시 곡선화하고 있다.

주택 내에서 파티 등 야외 활동을 즐기기에는 사각형 모양의 수영장보다는 곡선형 수영장이 덜 질린다. 수영장의 변화와 함께 지난 10년간 야외 바베큐 시설과 벽난로 설치 역시 조경 디자인으로 꾸준한 관심을 받아온 아이템이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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