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매물부족이 현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

2016-02-11 (목) 스티븐 김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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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매물이 모자란다. 작년 하반기부터 부쩍 심화된 매물부족현상이 계속 지속되면서 올 봄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2008년 주택차압사태로 시작된 대규모 물량공급의 현상은 이미 멈추었지만 지난 2년간 주택을 사려는 바이어가 대폭 늘어나면서 주택인벤토리 부족으로 인한 가격급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바이어는 대폭 늘어났는데 주택매물은 많이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잃으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할 수밖에 없었다.

2006년 당시 주택시장분위기를 기억하고 있는 독자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자고 일어나면 가격이 오르고 새로 분양하던 집도 그저 예약만 해 두면 집을 짓고 있는 동안에도 계속 가격이 상승하던 시절이 있었다. 친구를 만나도, 식당을 가도, 어느 곳에서도 사람들이 온통 집, 집에 대한 이야기뿐이었다. 지금 부동산시장이 주택을 팔려고 시장에 내놓은 리스팅 가격과 실제 매매가 되는 가격만을 가지고 비교해 본다면 바로 2006년 부동산시장과 거의 같은 수준까지 와 있다.

일례로 지난 해 10월에 매매된 전체 주택 중에서 약 25%가 셀러가 내어놓은 리스팅가격 혹은 그 이상의 가격으로 매매가 성사됐다.


즉 25%의 셀러가 본인이 원하는 가격이상으로 주택을 팔았다는 이야기다. 또 이 수치는 2006년 1월의 리스팅가격 대비 실제 매매가격 비교시 보여준 수치와 거의 일치하고 있다.

25%란 수치는 보통 부동산 시장이 아주 호경기때 보여지는 수치이며 특히 2006년과 같이 매물부족현상으로 인한 가격이 상승할 때 흔히 나타나는 통계적 수치이다. 따라서 이 통계자료에 근거해 보면 현재 주택시장의 인벤토리부족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가늠해 볼 수있다.

부족한 매물현상은 바이어들에게 “빨리 사야한다”한다는 심리적 압박을 가하게 된다. 또 60년 만에 찾아온 초저리주택이자율도 놓칠 수 없는 주택구입의 호조건으로 계속 바이어들을 유혹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수년간 천정부지로 오른 렌트비가 더욱 주택구입을 하도록 바이어들을 부추기고 있다. 주택인벤토리는 보통 6개월치 매매물량이 시장에 공급되는 것을 정상인벤토리수준으로 간주한다.
즉 현재 주택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을 모두 매매하는데 6개월이라는 시일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 주택시장의 인벤토리는 4-4.5개월치 물량만이 공급되고 있어 물량부족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부 한인 바이어들 중에는 새해 벽두부터 요동치는 증권시장과 여러 가지 불안한 경제뉴스들을 접하면서 중국발 경기침체가 미국과 전 세계경제를 곧 불황국면으로 몰아넣을 것으로 보고 주택구입을 미루거나 포기하고 있다. 심지어 2008년 같은 대량 주택차압사태까지도 점치면서 주택가격의 대폭 하락을 예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 주택시장은 이전과 달리 상당히 탄탄한 구조 속에서 2008년 이후 새롭게 태어났다고 보면 된다. 이전과 같이 싸인만 하면 융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은행들이 눈에 불을 켜고 모든 서류를 샅샅이 검토한 후에야 돈을 빌려준 다는 것을 이제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최소 20-30%이상을 다운해야 융자가 가능해지면서 웬만큼 주택가격이 떨어진다고 해도 집에 에퀴티가 남아있어 가격하락이 주는 영향이 이전과는 다르게 모든 여건이 단단하게 조성되어있다.

또 2008년 이후에 매매된 주택의 35%이상은 은행융자가 없는 전액현찰 구입임을 감안한다면 당분간 대규모 차압사태와 같은 주택시장붕괴는 없어 보인다.


2016년 한해는 매물부족이 장기간 계속된다면 지난해에 누렸던 7%대의 가격인상폭은 기대하기가 어려울것으로 보이며 약간의 소폭상승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올 봄을 지나면서 의외로 주택물량이 많이 공급된다면 거래물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좀 더 오를것으로 예상된다.

(213)590-5533

<스티븐 김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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