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독교인 60% “신앙적인 선수 하나님이 돕는다”

2016-02-10 (수)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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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퍼보울 승패 하나님과 무관” 90% 응답과 대비

▶ “풋볼-예배 겹칠 땐 예배포기” 는 개신교 12% 그쳐

기독교인 60% “신앙적인 선수 하나님이 돕는다”

뉴욕 자이언츠와 필라델피아 이글스 선수들이 풋볼 경기장에서 함께 기도하고 있다.

■ ‘신앙과 스포츠 경기’ 연관성 설문조사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때 응원하는 팀의 승리를 위해 기도하는 경우가 있다. 수퍼보울이나 월드컵,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면 간구의 열기도 덩달아 뜨거워진다. 올해 수퍼보울 시즌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독교인을 포함해 대부분 미국인들은 하나님과 수퍼보울 승패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스포츠 팀의 승패를 떠나 선수 개인의 신앙과 경기 사이에는 하나님의 개입을 인정하는 사람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미국인의 절반 이상은 신실한 선수에게는 하나님이 건강과 성공으로 축복한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최근 브롱커스와 팬더스와의 수퍼보울 경기에 즈음해 스포츠 경기와 하나님과의 연관성을 놓고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전체 응답자의 83%는 ‘경기와 하나님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대답했고, ‘하나님이 스포츠 게임에도 관여한다’는 응답자는 10%에 불과했다. 나머지 7%는 ‘모르겠다’는 입장이었다.


개신교인 중에서는 16%가 ‘하나님이 수퍼보울 승패를 결정짓는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대학교 졸업 이상 학력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인 15%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며, 일반인 전체 응답자 중에서 동의한 11%와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수준이다.

또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승리를 위해 기도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서도 ‘그렇다’고 대답한 개신교은 11%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조사 대상자의 13%는 물론 가톨릭 신자의 20%에 크게 밑도는 수치다. 교회에서 보이는 종교행위와 현실생활 속에 적용하는 신앙 사이에 괴리가 존재하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다.

이와는 달리 선수 개인의 신앙생활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도움을 인정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종교연구소인 PRR이 지난해 벌인 조사에 따르면 일반 미국인의 53%와 스포츠팬의 56%가 ‘신앙적인 선수에게는 하나님이 건강과 성공으로 상급을 베푼다’고 대답했다.

이 항목에서는 소수계 개신교인은 68%가 동의했으며 가톨릭은 65%, 백인 개신교인은 60%가 같은 의견을 보였다. 현재 프로 풋볼리그인 NFL 소속 쿼터백 4명 중 3명이 기독교인이며 이 가운데는 이번 수퍼보울에 출전한 팬더스의 캠 뉴튼과 브롱커스의 페이튼 매닝도 포함된다.

한편 예배와 풋볼시합 시간이 겹칠 경우 ‘예배를 포기하고 경기를 보겠다’는 항목에서는 7명 중 1명(15%)이 ‘그렇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예상대로 남성이 22%를 차지해 여성의 10%를 훨씬 앞섰으며 연령별로는 18~24세가 22%로 가장 높았고 65세 이상은 11%로 가장 적은 수치를 보였다. 또 가톨릭 신자는 20%, 개신교인 12%가 경기를 보겠다고 대답했다. 지역에 따른 조사에서는 서부지역에 사는 사람은 22%, 남부와 북동부는 각각 13%가 스포츠 게임을 선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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