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경필 경기도지사 “정치·경제구조 혁신해 상생의 길 열어야”

2016-02-09 (화)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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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기업·소상공인이 대기업과 함께 발전하는 ‘공유적 시장경제’ 추구

▶ 국민과 시대가 선택해야 대권 자리 오를 수 있어 현재론 도민의 삶이 우선

남경필 경기도지사 “정치·경제구조 혁신해 상생의 길 열어야”
남경필 경기도지사 “정치·경제구조 혁신해 상생의 길 열어야”

■  남경필 경기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여권 정치인 출신이면서도 늘‘혁신’이나‘개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30대 초반이던 1998년 보궐선거를 통해 제15대 국회에 입성한 뒤 19대까지 내리 5선을 지내는 동안‘소장파’ 리더로 불리며 여당에서 젊은 목소리를 냈고,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실천모임 대표를 지냈다. 40대 때 국회 외교통일통상위원장과 여당 최고위원까지 역임하는 등 중진 정치인으로 부상한 뒤 2014년 민선 경기도지사로 선출된 남경필 지사는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대한민국 정치·경제구조 패러다임’ 혁신을 비전으로 내세우며 협력과 상생을 강조하고, 이를 위해‘연정’과‘공유적 시장경제’를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도지사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가 미국이었는데 미주 한인사회의 힘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다”며“미주 한인들이 한미 관계 발전에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미주 한인들의 힘이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발휘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남 지사와의 일문일답.

-경기도는 대한민국 수도권을 포함한 핵심 지역이다. 도정의 비전은


▲경기도가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맏아들 역할을 하고 있다. 그 동안 광역지자체 중 일자리, 안전, 주거 복지, 스포츠 등에서 전국 1위였고, 2015년 통계청이 발표한 GRDP(지역 내 총생산)도 서울을 앞질렀다. ‘경기도가 혁신하면 대한민국을 혁신하고, 경기도가 미래를 준비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일자리 넘치는 안전하고 따뜻한 경기도’ 실현을 위해 정치와 경제, 양 축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년6개월간 연정으로 정치구조 개혁의 시동을 걸었다. 이제는 경제구조의 혁신, 공유적 시장경제를 통한 경제민주화와 동반성장으로 대한민국 미래를 착실히 준비하겠다.

-지난 2014년 LA를 방문했고 작년에도 미국 내 투자유치 활동 등으로 미국을 자주 찾았다는데

▲지방 외교를 중시하고 있다. 경기도의 지방 외교는 대한민국의 통일을 준비하고 경제적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통일 독일의 사례를 보면, 우리나라가 통일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주변국들이 대한민국 통일을 반대하지 않도록 탄탄한 외교력을 갖추는 것인데, 경기도지사가 미국의 주지사 등 주요국의 차세대 지도자들을 만나 밀접한 네트웍을 구축하는 것은 경기도뿐만 아니라 국익에도 부합한다.

-미국을 포함한 해외 한인들도 관심을 가질만한 경기도의 중요 이슈는

▲정치구조의 혁신이 ‘연정’이라면, 경제 시스템 개혁은 ‘공유적 시장경제’를 통한 경제민주화와 동반성장이다. 한국 경제는 저성장과 저출산, 양극화라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경기도는 새로운 경제 모델로 대한민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고자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유적 시장경제’를 추구하고 있다. 이는 양극화와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드는 일로, 청년실업, 저성장,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정치 갈등 등 시대적 과제를 풀어갈 키워드다.

-경기도는 수도권을 포함하고 있는데 서울과 차별성은 무엇인가? 자랑거리가 있다면

▲경기도에는 세계유일의 DMZ 안보 관광자원이 있다. 분단국가 한이 서려 있는 임진각, 군사적 긴장상태의 경계철책과 반세기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어 그대로 보존된 자연 생태경관, 북한군 남침용 땅굴 현장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다. 최근 민통선 안쪽에 세계 최초의 DMZ 체험 숙박시설인 ‘캠프 그리브스’를 운영 중에 있다. 과거 미군부대가 방치했던 것을 개발한 것으로 사라질 뻔한 역사자원을 새롭게 관광자원화 했다. 또한 수원 화성, 남한산성, 조선 왕릉 31기 등 세계문화유산·문화·역사·미용 부문의 다양하고 매력적인 관광지가 많다.


-재외 한인들이 대한민국에 갖는 의미와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재외 한인은 대한민국 이미지와 브랜드를 높이는 민간 외교관으로서 의미와 역할을 가진다. 외국 국민과의 직접적 소통을 통해 한국의 역사, 전통, 문화, 예술, 가치 등을 알리고 한국의 영향력을 높이는 민간 외교사절이다. 또 훌륭한 인적 자산으로 한국의 경제 영토 확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사람이 곧 자산인 지식경제 사회에서 수많은 재외 한인 인재들은 세계화 시대 우리 국력 신장의 소중한 자산이다.

-한미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며, 미주 한인들의 역할은

▲지난 1월13일 미주 한인의 날을 맞아 연방 의회 리셉션 개최 등 미국 각 지역에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린 것으로 알고 있다. 미주 한인들은 한미 관계 발전의 중요한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미주 한인사회의 발전은 양국 간 우호와 협력강화로 이어져 한미 관계가 더욱 공고해 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도지사로 취임하고 첫 해외 출장지가 미국이었다. ‘미주한인 풀뿌리 활동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미주 한인사회의 힘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미주 한인들의 힘이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발휘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 정치가 전반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제언이 있다면

▲정치의 역할은 사회문제를 파악하고 문제점을 찾아서 해결하는 것인데, 지금의 한국 정치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오히려 갈등을 더 깊게 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 발전을 위해서는 ‘정치 구조’의 혁신이 필요하다. 그동안 국회의원 물갈이를 수없이 해왔지만 오늘날 우리 정치 현실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 개혁의 해답은 사람에 대한 물갈이가 아닌 바로 정치 구조의 변화가 해법이다. 그리고 정치 구조의 근본적 변화는 개헌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승자독식 정치 체제를 벗어나서 선거 때는 여야가 서로 경쟁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국민을 위해 협력하고 상생해 나가는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저는 우리나라 정치 구조 변화의 시동을 연정으로 시작한 것이다.

-‘정치인 남경필’의 장점과 특성은

▲정치인으로서 저의 장점은 변화와 혁신을 지향하고 대화와 협력으로 문제해결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국회의원 시절 한국 정치 개혁을 외쳤던 소장파였고, 도지사로서 ‘연정’과 ‘공유적 시장경제’로 경기도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오늘날 시대적 흐름은 ‘협업, 콜라보레이션’이다. 지난 메르스 사태 때 경기도는 중앙과 지방정부, 교육청, 민간과 협력 체계로 메르스를 조기 극복할 수 있었다.

-향후 포부는

▲현재 도지사로서 도민 개개인의 행복을 이루어 드리기 위해 도정을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공유적 시장경제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스타트업이 대기업과 상생하고 발전하는 새로운 경제 시스템을 만들어가겠다. ‘경기도가 변하면 대한민국을 변화시킨다’는 생각으로 경기도를 혁신하는 일에 매진하겠다. 숫자로 얘기하자면 ‘일자리 몇 개 만든 도지사’, 비전으로 얘기하자면 ‘대한민국의 새로운 혁신을 이끌어낸 도지사’로 기억되고 싶다.

-대선 잠룡으로 거론되는데

▲도지사로서 현 임기는 충실히 마칠 것이다. 임기동안에는 경기도를 혁신하고 도민의 삶이 편안해 지도록 하는 일에 집중하겠다. 대통령은 국민과 시대가 선택하는 것이다. 대선 출마가 제 정치인생의 최종 목표라고 보지 않는다. 국민의 행복을 위해 ‘대한민국 정치·경제구조 패러다임’을 혁신해 나가는 길에 승부를 걸겠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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