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공포가 확산중이다. 사진은 최근 지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 중인 브라질 빈민가의 임산부 모습. [AP]
지카 바이러스로 전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태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현재 폭발적인 증가세라고 경고했다. WHO에 따르면 올연말까지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수가 약 4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우려중이다. 워싱턴 포스트지가 최근 공개한 지카바이러스 일문일답을 정리한다.
◆지카 바이러스란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전염병으로 뎅기열, 황열, 웨스트 나일과 유사한 바이러스다. 1947년 아프리카 우간다의 지카 삼림에서 처음 발견된 뒤 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만 유행했다. 지난해 5월 브라질에서 발생 사례가 보고되기 전까지 서양 국가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보고된 바 없다. 현재 바이러스에 대응할 만한 면역성이 개발되지 않아 매우 빠른 속도로 전염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우려다. 성인 감염자들에게 나타나는 뚜렷한 증상은 없다. 그러나 여성, 특히 임산부가 감염될 경우 태아의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바이러스다.
◆어떻게 감염되나
‘숲 모기’로 불리는 모기가 주요 감염 경로다. 이 모기는 병뚜껑만큼의 작은 양의 물에서도 번식이 가능하고 주로 대낮에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황열병 주요 감염 경로인 숲 모기에 의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중이다. 숲 모기는 미국 플로리다 해안 지역과 하와이 등에서도 서식하는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철에는 워싱턴 D.C. 등의 북부 지역에서도 발견된 적도 있다. 모기 외에도 수혈이나 성관계를 통해서도 바이러스가 전염되는데 감염 사례중 한건은 정액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되도 했다.
◆감염 사실 확인법은
지카 바이러스는 별다른 증상이 수반되지 않아 최근까지도 주요 질병으로 구분되지 않았다. 감염자 5명중 1명정도가 증상을 보이는데 증상은 발열, 피부 발진, 관절통, 눈 충혈 등으로 입원 사례도 많지 않다. 현재까지도 널리 보급된 진단법은 없다. 기존의 뎅기열, 황열 증상과 비슷한 점을 보면 항체 진단을 통한 감염 사실 확인이 현재 유일한 진단법이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면 감염 첫주 혈액이나 세포를 실험실로 보내 ‘분자 테스트’(Molecular Test)를 실시해야 한다.
◆임산부로 해당 국가를 최근 방문했다면
증상 발생 여부를 떠나 담당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만약 방문중 또는 귀국 뒤 2주내에 발열, 피부 발진, 관절통, 충혈 등의 증상이 있었다면 혈액 검사를 받아야 한다. 문제는 감염 여성의 80%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 감염 사실이 무시되기 쉽다는 점이다.
특히 감염 증상을 보이지 않는 임산부가 태아 진단을 실시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어 태아 감염 여부 확인이 어렵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가장 최근 지침에 의하면 해당 국가 방문 임산부는 증상 여부와 상관없이 초음파 검사를 받을 것이 권고된다. 검사를 통해 태아에게 소두증 증상과 뇌 석회화 증상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 태아 주변의 양수 검사를 통한 진단법도 있지만 바늘을 통한 검사법이라 임신 15주 이내의 임산부에게만 추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