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대출을 받을 때 소득 증명을 완벽히 요구하지 않는 ‘알트-A’(ALT-A) 대출상품이 재등장했다고 월스트릿저널이 2일 보도했다.

신문은 누버거 버먼,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블랙스톤 그룹 자회사 등 투자자들이 은행에 더 많은 ‘알트-A’ 대출상품을 만들도록 로비하거나 심지어 ‘알트-A’ 대출상품을 만드는 회사를 직접 사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알트-A’는 신용도가 서브프라임보다는 높고 프라임보다는 낮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모기지 대출상품으로, 상환능력 평가를 위한 소득 증명이 완벽하지 않아도 되는 게 특징이다.

2006년에 대출규모가 4,000억달러에 이르렀던 이 상품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함께 글로벌 금융위기를 부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신문은 투자자들이 다시 이 상품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알트-A에 투자할 경우 연 수익률이 최대 8%에 이르러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대출의 수익률 3.8%를 크게 압도한다.

최근 알트-A는 중소형 은행들이 많이 취급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달리 신용도가 좋아야 하며 연봉을 입증하지는 않더라도 자산과 수입이 있어야 이용할 수 있다. 금융감독 당국이 정한 대출 기본요건은 없으며 금융기관이 자체 규정을 만들어 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