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의 새로운 경제질서 20대80

2016-01-21 (목) 스티븐 김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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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간 주택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주택 소유율이 매 분기마다 하락하고 있다. 미국의 전체 주택 소유율은 지난해 2분기 기준63.4%로 1967년 이후 약 5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주택 소유율이 피크에 이르렀던 2004년의 69.2%에 비하면 약 6% 이상 하락한 셈이다. 하락 폭이 6%라고 하지만 주택숫자로는 750만채가 넘어 그 만큼 많은 숫자의 주택오너들이 2008년 금융위기사태 이후에 차압 등으로 집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집을 잃은 이들 중 상당수는 전형적인 미국의 중산층 계층으로 이들이 삶의 보금자리인 집을 잃어 버렸다는 것은 곧 중산층의 붕괴를 의미하게 된다.

한인타운도 예외는 아니여서 한인경제의 큰 기둥을 담당하고 있는 자바시장의 의류업계가 해를 거듭할수록 불황을 겪고 있고 타운내 식당 등 소규모 소매업체들도 모두 경기가 안 좋다고 호소를 하고 있다.

중산층이 많이 없어지면서 미국도 이제는 이전과 전혀 다른 새로운 경제시스템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바로 20:80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이 앞으로 미국의 모든 부분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경제학자들이 예측하고 있다. 상위층, 중산층, 하위층으로 나뉘는 미국의 전통적인 3개 시스템에서 상위층과 중하위층으로 나뉘는 2개의 시스템으로의 전환점에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시스템으로의 변화를 감지 못하고 이전 시스템을 고집한다면 경기가 아무리 활성화되어도 본인의 비즈니스는 늘 계속 어렵게 될 수 밖에 없게 된다는것이다.

특히 한인 업소의 장기 불황 가운데는 아직도 종전과 동일한 스타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중산층이 많이 없어졌는데 많은 업소들이 아직도 중산층만을 상대로 이전과 같은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80의 새로운 시스템의 적응에 대한 거부감은 비단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전의 중산층 소비자 입장에서도 심리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소비자 본인 자신은 여전히 중산층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은 현실을 받아 들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냉혹한 현실은 상위 20%의 사람들은 이전 보다 더 경제적인 윤택함을 누리고 있는데 반해 나머지 80%의 사람들은 휴가도 줄이고 일하는 시간을 더 늘려야 생존할 수 있는 어려운 시간들이 오고 있다는 것이다.

요사이 프리웨이와 로컬 도로에 대낮에도 짜증이 날 정도로 차가 막히는 이유중의 하나는 이전까지 가정에만 머물던 사람들까지도 렌트비 등 부족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직장으로 나서면서 도로가 더욱 막히게 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었다. 이러한 미국의 모습에서 금융위기 후 부의 재편성과 더불어 부의 편중화 면에서 미국도 점차 후진국 모델을 닮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없다. 누구나 이 하위 80%에 들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금 미국은 우리 한인들이 이민 왔던 30-40년 전과는 아주 판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동의 세계 1위에서 중국과 함께 그 권력(?)의 자리를 나누어야 하는 입장이 되었고 세계 곳곳을 감시하고 훈계하며 질서를 잡아가던 국제 경찰국장의 큰 형의 역할도 지갑에 돈이 떨어짐에 따라 맏형의 힘을 잃고 있다. 이제는 밑에 동생들이 맏형의 권위를 무시하고 대드는 일이 세계 곳곳에서 비일 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어떻게 되겠지하는 안일한 사고방식으로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로 점점 접어들고 있다. 오랜 불경기로 몸 움직이는 것 조차 힘들다. 시스템은 새롭게 변하고 있는데 계속해서 옛날 생각에 젖어 있는다면 결국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움직이고 뛰자. 그렇게 하면 반듯이 이 새롭게 개편된 세상에서도 승자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이 우울한 시기에도 비즈니스가 잘 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간과하면 안 된다. 바로 이 좋아지고 있다는 사람들은 20:80의 새로운 시스템의 도래를 인식하고 거기에 맞는 변신을 하고 있는 사람 들이기 때문이다.

(213)590-5533

<스티븐 김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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