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하 광장-시]새해 기도
2016-01-14 (목) 02:24:41
채광웅
새해 기도
채광웅
주여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나를,
물처럼 낮은대로
소리없이 흐르게 하소서
흐르다 막히거나 고약한
둔덕을 만나면
돌아가게 하시고
깊게 팬 못이나
늪을 지날 땐
차고 넘치도록 그 안을
가득 채우게 하소서
팍팍하거나 메마른 땅의
풀과 나무에서는
뿌리깊은 곳까지 흠씬
스며들게 하시며
모나거나 거친 바위너설에
이르면몸을 부딪쳐서라도
부드럽게 매끈하게
닮아지게 하여 주소서
더러 흐르다 보면
그리고 배린 시궁창을
만날 수도 있겠지요
생가슴으로 껴안고
품어서라도
맑고 순하게 걸러내게
하여 주소서
주여
나는 산노루 눈가에
씀벅이며 흘러 넘치는
아린 옹달샘,
늘 부끄러운 개울,
자그마한 시내이고 싶습니다.
그러나
머물 수 없는 곳
내가 낮은대로 흘러가는
물이라면이 땅의 모든 것을 쓸어
안을 수 있도록
낮은대로 깊은대로
넓고 푸른 큰
바다가 되게 하소서
<
채광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