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사참배 거부 수감 중 편지로 남긴 믿음·사랑

2016-01-05 (화) 11: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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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양원의 옥중서신’ 발간

신사참배 거부 수감 중 편지로 남긴 믿음·사랑
한국 기독교의 모범으로 꼽히는 손양원 목사가 감옥에서쓴 편지를 책으로 묶은 ‘손양원의 옥중서신’ (사진)이 출간됐다. 손양원 목사의 순교정신과 신앙을 기리자는 취지에서세워진 (사)손양원정신문화계승사업회는 지난 12월21일 서울 연동교회 다사랑카페에서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손 목사의 자기희생적 사랑과 용서의 정신을 기념하고 계승하기 위한 첫 단계 사업으로 육필 옥중서신을 전산화하고 책으로 낸 것이다. 총 400페이지 분량의 책에는 손양원 목사가 일제 강점기에옥중(1941~1945년)에서 부모·형제·처자식·교회성도와 주고받은 73편의 편지가 현대어로 소개돼있다.

기독교 포털뉴스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이성희목사(연동교회)는 손 목사의 일생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일제 치하에서 신사참배를 거부하다가 옥살이를 하고 해방 후에는 첨예한 이념갈등 속에서두 아들을 잃었으나 그 아들을 죽인 청년을 양아들로 삼은 손 목사의 사랑의 행적을 소개했다. 또한국전쟁이 발발한 때는 피난을 가지 않고 자신이목회하던 애양원의 한센병 교우들과 끝까지 함께하다가 마침내 공산당의 손에 피살됐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손양원 목사는 자신의 안위를 내려놓고 올곧은 신앙으로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원수를 사랑하고 자신에게 맡겨진 어린양을 단 하나도잃지 않으려고 목숨도 내놓았던 그리스도의 참 제자”라며 “우리는 그를 순교자로 기억하고 기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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