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는 치주질환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이번에는 잇몸병과의 상관관계를 다뤄보겠다. 잇몸병은 한국에서 감기 다음으로 많은 질병이라 불릴 만큼 많은 사람들이 쉽게 걸리는 질병이다.
하지만 이 병이 걸리기 쉬운 병이라고 그냥 놓아두는 사람들이 많은데, 절대 그러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1988년 뉴욕대학에서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잇몸병이 있는 사람들과 잇몸병이 없는 사람들 두 집단을 나누어 18년 후 두 집단의 암 사망률을 비교해 보니 잇몸병이 있는 사람들의 암 사망률이 2.4배나 높게 나왔다.
잇몸병을 일으키는 세균의 이름은 ‘그라눌리카텔라 균’이라고 하는데 UCLA 연구결과에 따르면 췌장암 환자들에게서 잇몸병을 일으키는 이 특정세균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잇몸세균이 내뿜는 독소가 염증반응을 일으키게 되고 오랜 기간 이어지면 내장기관에까지 영향을 미쳐 암세포로 바뀌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이 병은 치매에도 영향을 주는데, 잇몸병으로 치아가 줄어들게 되면 치매위험도가 1.7배나 증가한다고 전남대 병원에서 보고했다. 그리고 영국 랭커셔 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잇몸병을 일으키는 세균 그라눌리카텔라 균이 치매환자의 뇌에서 검출되기도 한다.
또, 잇몸병이 있는 사람이 치아를 뽑거나, 스케일링을 받을 때, 잇몸의 병원균이 혈관을 따라 심장으로 가서 심장판막에 붙어 심근 내막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심장판막에 이상이 있으면 심근 내막염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
이렇게 무서운 잇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른 칫솔질이 중요하다. 남성은 흡연, 여성은 비만일 때 잇몸병이 더 잘 생기기 때문에 바른 생활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해야겠다.
문의 (213)480-7770
<
차민영 <내과 전문의>>